연예
[리뷰]코믹과 감동 드라마 판타지 버무린 `부라더`
입력 2017-10-18 09:3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마동석과 이동휘의 호흡은 '찰떡'이다.
마동석은 큰 덩치를 이용해 동생을 휘어잡지만, 형보다 조금은 더 '잘생긴' 이동휘도 마동석에게 지지 않는다. 형은 "고아가 꿈"이었고, 동생은 "형이 꿈"이었다. 티격태격하는 모양새가 흔한 주변 형제들과 같기에 친근하다. 피식피식 웃음을 선사한다.
안동의 뼈대 있는 가문의 장손 형제 석봉(마동석)과 주봉(이동휘)은 서로 소원하다. 연락도 안 하고 남처럼 지내다 부친상을 당해 장례식을 위해 오랜만에 집에 내려오는 두 사람. 만나자마자 차 안에서 옥신각신한다. 그러다가 묘령의 여인을 들이받고 이야기는 조금 더 풍성해진다.
'문화재청 연구원 오로라'라는 명함과는 달리 뭔가 신비스러운(혹은 미친 것 같은) 듯한 이 여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뭉클한 이야기가 더해진다.

알고 보니 형제는 종손 노릇 하느라 엄마도 돌보지 않은 아버지를 미워하고, 또 집안 어르신들이 싫고 자기들에게 그 '악습'이 대물림되는 것이 싫어 도망치듯 집을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탐사대장을 꿈꾸던 석봉은 그토록 찾아헤맨 50억원짜리 금불상이 자기 집에 묻혀있다는 소리에, 개발 회사에 다니는 주봉은 안동을 거치는 터널 공사 허가서를 얻어내기 위해 문중 어른들에게 잘 보이려 한다.
"절대 상복은 입지 않겠다"고 한 두 사람의 행동과 태도 변화에서 나오는 코믹한 소재와 상황들이 웃음을 준다. 제사를 지내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혼재하며 관객의 관심을 끌 만하다.
하지만 코믹도 있고, 판타지의 비밀이 알려지며 감동도 전하는데 아쉽다. 코믹과 드라마, 판타지가 한데 묶였으나 시너지가 발휘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따로 놀 수밖에 없는 이하늬는 비장의 카드로 읽히는데 한데 결국 섞이지 않는다.
가벼운 웃음을 원한다면 괜찮지만, 그 이상을 원한다면 아쉬움만 더 짙어질 수 있다.
장유정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영화화한 데 이어,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또 영화화했다. 102분. 12세 이상 관람가. 11월2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