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단골메뉴, '노트북 피켓'
입력 2017-10-18 07:00  | 수정 2017-10-18 08:45
【 앵커멘트 】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컴퓨터는 본래 기능보다 광고판 역할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각종 구호를 담은 피켓을 써 붙이는 건데요.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 피켓을 붙이는 쪽만 바뀐다고 합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2013년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참사의 책임을 물어 서울지방경찰청장에서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석기 사장의 증인 선서를 받지 않겠다며 노트북에 피켓을 붙였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국정교과서 폐기를 주장하며 피켓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6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인사청문회 전 자유한국당 보좌진이 현 정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피켓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임위원회 노트북은 정보 검색 대신 피켓걸이용으로 자주 쓰입니다.

이번 국감에서도 야당이 피켓을 노트북에 붙이자, 여당인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파행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평화롭게 잘 진행되는 국감을 파행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피켓시위는 과거 민주당도 애용했지만, 여야가 바뀐 지금은 자유한국당이 주로 사용합니다.

▶ 인터뷰 : 김한표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6일)
- "(1년 전 피켓을) 붙이고 진행했던 우리 민주당의 의원님들이 계셨습니다."

본회의장에서도 피켓 시위는 자주 등장하는데,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때도,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도 나왔습니다.

국회를 취재하는 카메라에 잘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상병 /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 "발언은 여러 발언들 속에 묻히지만, 피켓이라든지 상징적인 행위는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오랫동안 남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에선 피켓 시위를 보기 어려운데, 노트북이나 모니터가 없다는 점도 있지만, 미디어 지향적인 한국 정치 특성이 더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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