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돈 잘 벌면서 또 가산금리 인상…과도한 이자장사 논란
입력 2017-10-17 17:56  | 수정 2017-10-17 18:12
올 상반기 4년 만에 최대 이익을 거뒀던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예대마진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서민과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서 집중적으로 이자마진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를 기존 3.04~4.24%에서 3.11~4.31%로 0.07%포인트, 잔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3.31~4.51%에서 3.35~4.55%로 0.04%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도 신규·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각각 3.02~4.249%에서 3.07~4.299%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이 같은 대출금리 오름폭은 코픽스 인상 폭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전일 전국은행연합회는 9월 기준 신규·잔액 기준 코픽스가 각각 1.52%, 1.61%를 기록해 전달보다 각각 0.05%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와 잔액 기준 대출 모두 코픽스 인상분보다 0.02%포인트씩 더 대출금리를 높게 잡았다. 또 잔액 기준 하나은행 대출금리는 코픽스 인상분에 0.03%포인트 덧붙여졌다.
은행들의 과도한 금리 장사 행태는 신용대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내 16개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평균 1.35%포인트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는 오히려 0.3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자체가 워낙 낮다 보니 일부 은행의 경우 가산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무려 3배 이상 높게 적용해 이자 수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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