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과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17일 합작사 설립을 위한 합의를 마치고 서명식을 열었다. 서명식은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서울 ADEX 2017'에서 진행됐다.
새로운 합작사는 'KAT(Korea Aviation Technologies)'로 명명됐으며 군용 및 민간시장을 대상으로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유·무인항공기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KAT에는 한국카본의 뛰어난 소재기술·생산설비와 IAI의 설계 역량이 결합할 예정이다. IAI는 1953년부터 위성·미사일 등을 개발해왔으며, 무인기 분야에서도 누적 150만시간의 운전 경력을 자랑한다.
한국카본 조문수 대표는 "KAT 무인기에 탑재할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은 혁신적인 성능을 자랑한다"며 "양사의 역량을 종합한 무인기로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샤울 샤하르 IAI 수석부사장은 "한국카본의 생산역량과 IAI의 항공기 설계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군·민간시장에 뛰어난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카본과 IAI 양사는 지난 2016년 1월 발효된 양해각서(MOA)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무인항공기 'FE-팬서(FE-Panther)' 공동 시험비행을 거쳐 합작서 설립 절차를 진행해왔다. FE-팬서(FE-Panther)는 한국카본과 IAI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추진식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다. 수직이착륙을 위해 3개의 전기 모터를 사용하고, 수평비행을 위해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한다. 6kg의 장비를 탑재한 상태로 8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반경 13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향후 KAT는 최대이륙중량(MTOW) 약 300~450Kg급의 차세대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를 개발할 계획이며, 이 외에도 다른 수직이착륙 유·무인항공기의 개발과 생산도 구상하고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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