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금융사 임직원에 "돈 빌려줘"…금감원 간부 '갑질 적발
입력 2017-10-17 12:00  | 수정 2017-10-17 13:11
【 앵커멘트 】
금융사 직원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막강한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금융감독원입니다.
그런데 금감원의 간부들이 금융사 직원들로부터 거액을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갑'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겠죠.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각종 보험 상품을 심사하는 금융감독원.

보험사 감독을 맡고 있던 A 팀장은「몇년 전 자신이 담당하는 보험사 임직원 5명으로부터 1천300여만 원을 빌렸습니다.」

「A 팀장은 "대부분 10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 사이라 망설이지 않고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A 팀장은 직무 관련성이 없는 또 다른 금융사 임직원의 돈도 빌리는 등 1억 원 넘는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감원 B 팀장 역시 은행과 보험사 직원 등으로부터 1천만 원 넘게 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한표 / 자유한국당 의원
- "우월한 지위를 가진 금융감독원 간부들이 금융사 직원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태입니다. 특단의 재발 방지책이 꼭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금감원 임직원 행동 강령은 임직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돈을 빌려선 안 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MBN 취재가 시작되자 금감원은 A 팀장이 이미 퇴직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문제 덮기에만 급급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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