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병우 '오른팔' 추명호 새벽 긴급 체포…'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7-10-17 10:33  | 수정 2017-10-24 11:05
우병우 '오른팔' 추명호 새벽 긴급 체포…'그는 누구인가?'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이 17일 새벽 긴급체포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추 전 국장을 전날 오전부터 소환 조사하던 중 오전 2시 10분경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된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은 '박근혜 청와대' 최대 실세였던 우 전 수석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우 전 수석에게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동향을 보고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이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의 넥슨 매각'에 대해 감찰에 착수하자, 추 전 국장이 이 전 감찰관의 주변을 캐서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입니다.

이 전 감찰관이 야당 의원과 친분이 있고, 철저히 동선 보안유지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국정원이 '특별감찰에 대한 대응방안'까지 제시한 것은 우병우를 위한 맞춤형 보고서라는 느낌마저 줍니다.

국정원은 ▷경찰청 등에 자료를 선별 지원해 '조사 비협조' 오해가 불거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 필요시 특별감찰관 조사 기간을 연장해 시간벌기를 통해 야당의 공세 타이밍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개혁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추 전 국장을 국내정보를 관할하는 2차장에 먼저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고, 이에 우병우 친구인 최윤수 부장검사가 2차장에 올랐습니다.

친구보다 먼저 추천할 만큼 긴밀한 관계였던 것입니다.

국내정보 수집을 총괄했던 추 전 국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관련 첩보를 우 전 수석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게 비공식 보고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추명호의 국정원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첩보도 지난해 초부터 지속 수집했지만 추가 첩보 수집을 지시하거나 국정원장에게 정식 보고한 사례가 없었다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추 전 국장은 또 2016년 6월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권 줄대기' '불투명한 공금 집행' 등의 미검증 첩보를 종합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했고,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던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에 대한 '사찰성 동향 보고서'도 작성해 보고했습니다.

최근 재판에서도 실소를 짓는 등 불량한 태도로 경고를 받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얼마나 깊숙히 개입돼 있었는지 추 전 국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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