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달, 어디까지 받아봤니?" 꽃부터 와이셔츠까지 이색 서비스
입력 2017-10-16 16:11 
꾸까는 꽃과 함께 좋은 메시지가 담긴 엽서와 화병도 제공한다. [사진제공 = 꾸까 홈페이지 캡처]

"어떤 제품이 올지 모르니깐 더 즐겁습니다. 다음 달 택배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자취 중인 직장인 김민기 씨(28·가명)는 택배를 기다리는 즐거움으로 한 달을 보낸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취미상자를 보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히 식품만을 주문하던 배달체제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라 불리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음식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의류, 꽃, 도서, 레저, 반려동물용품, 여성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집 앞까지 찾아오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잡지나 신문 구독처럼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미리 지급하면 판매자가 정해진 기간 동안 상품들을 선별해 배달하는 유통방식이다.
집에서 아름답고 싱싱한 꽃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2주마다 꽃을 배달해주는 이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정기구독의 대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서비스의 흥행 요인은 1만원 이하의 작은 꽃다발로 2주마다 기분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해당 업체에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꽃뿐만 아니라 식물 화분도 정기구독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구독자 조하나 씨(26·가명)는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매장에 나가지 않아도, 취향에 맞는 예쁜 꽃을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SNS를 통해 유행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위클리셔츠는 주문자가 원하는 디자인, 장수 별로 신청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위클리셔츠 홈페이지 캡처]
깨끗하게 손질된 와이셔츠를 챙기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런 고객의 필요를 반영한 와이셔츠 정기구독 배달 서비스도 있다. 월 4만9000원이면 주 3회 깨끗하게 정돈된 와이셔츠를 받아 입고 출근할 수 있다. 주문자는 그저 배달된 셔츠를 입고 난 뒤 문 앞에 걸어두기만 하면 다음 날 깨끗한 와이셔츠가 다시 배송된다. 정기구독에 사용되는 와이셔츠들은 6개월 후 폐기되기 때문에 늘 새 옷을 입는 느낌으로 이용 가능하다.
하비박스는 특정 상품 외에도 랜덤상자로 다양한 취미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 : 하비박스]
여가를 위해 취미를 배달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있다. 키덜트 열풍으로 아기자기한 취미 생활을 찾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집으로 다양한 취미용품을 배송하는 업체가 있다. 취미 박스에 담기는 물품들은 오락형에서 창작형, 감상형까지 다양한 장난감 및 DIY용품들이다. 주문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이 설정한 금액대에서 무작위로 취미용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일부 취미박스들은 품절 사태를 빚으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서는 입맛에 따라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를 정기주문할 수 있다.[사진제공 :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 캡처]
이곳에선 커피뿐만 아니라 달콤한 디저트까지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침마다 직접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배달해주는 이 서비스는 컴퓨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또한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결제만 하면 선물 받는 사람이 배송지를 입력해 상품을 받는다.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제품 기준으로 한 달 주문 시 4만원 정도로 프랜차이즈 커피 10잔 가격으로 20잔을 즐길 수 있다. 디저트도 종류에 따라 한 달 기준 4만원에서 6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플라이북은 주문자의 취향에 맞춰 한 달에 한 번 책을 추천해 배송해준다.[사진제공 : 플라이북 홈페이지 캡처]
독서를 하고 싶긴 한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정기구독서비스도 있다. 기분과 관심사, 상태를 분석해 주문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배달해준다. 단순히 도서만 배송하는 게 아닌 책과 함께하면 좋은 팁을 알려주는 안내서도 발송한다. 이외에도 북 컨시어지가 쓴 예쁜 캘리그라피 손편지, 티백과 같은 작은 선물도 함께 보내준다. 기분까지 좋아지는 예쁜 포장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독서 시간을 완성해준다.
과일 정기구독 서비스는 포도나 멜론 같이 혼자 먹기 어려운 과일들도 1인 분량으로 소분해 배달한다.[사진제공 : 키친 포 싱글스 홈페이지 캡처]
1인 가구의 경우 과일이나 채소를 사는 데 어려움이 있다. 통째로 사자니 비쌀뿐더러 남아서 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싱글족들을 위해 주 1회 한 달 동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배달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있다. 매주 신선한 과일들을 다양한 종류로 맛볼 수 있다. 커다란 과일들도 소분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혼자라서 못 먹는 과일은 없다.
이처럼 1인 가구 중심 정기구독 서비스에 대해 누리꾼들은 "신선하다, 별걸 다 시킬 수 있는 세상이다", "싱글족이 늘어나니깐 다양한 서비스 상품들이 나오는 것 같다", "나도 한번 이용해보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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