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의미심장한 전환점을 맞았다. 멤버 3인의 소속사 재계약 불발로 인해 사실상 ‘오(五)소녀시대가 된다. 2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서 아이돌 전성시대를 활짝 연, 대한민국 아이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당당하게 장식했던 소녀시대가 뜻밖에 혹은 예정된 수순대로 맞이한 새 국면이다.
소녀시대는 최근 멤버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로 결정하며 태연, 윤아, 효연, 유리, 써니 5인조로 ‘사실상 재편됐다. 떠나는 멤버들의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도를 고려했을 때 소속사가 달라진다 해서 소녀시대 활동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나 현실적으로 향후 소녀시대의 활동 모습에 큰 변화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소녀시대가 맞이한 변화는 그들을 아낀 팬들에겐 상당히 아쉬운 선택이겠으나 대다수 걸그룹이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변곡점이 소녀시대에게 없으리란 법은 없었다. 떠나는 멤버들은 연기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남는 멤버들은 기존처럼 가수 활동과 타 활동을 병행할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강조한 것처럼 소녀시대가 해체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세계를 지나 ‘지, ‘소원을 말해봐, ‘런 데빌 런, ‘아이 갓 어 보이까지 무수한 히트곡을 남긴 아홉 명(혹은 여덟 명)의 소녀가 한 무대서 눈빛 레이저를 쏘아대는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지하다시피 소녀시대는 ‘K팝 역사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팀이다. 2007년 8월 ‘다시 만난 세계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들은 이어진 수년간 성공가도를 달리며 화려한 여정을 이어갔다.
데뷔 초엔 귀엽고 청순 발랄한 걸그룹의 전형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언제부턴가 당당한 여성상의 표본이 되는 걸크러시의 원조가 됐다. 멤버 전원 돋보이는 미모 덕분(?)에 ‘센 언니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오히려 더 남녀노소 열광하는 ‘워너비 걸그룹로 거듭났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이들은 명실상부 ‘K팝 여왕이었다. 걸그룹으로서 써내려간 기록은 전무후무했다. 지난 10년간 이들은 걸그룹 최다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3년 연속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K팝 걸그룹 순위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금은 해체한 데뷔 동기 원더걸스와 또 다른 길을 걸은, 일반적인 여정에 더 특별했던 그들이었다. 2014년 원년 멤버 제시카가 팀을 떠날 때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보란 듯이 이를 극복하고 흔들림 없던 게 소녀시대였다.
최근 1~2년새 유독 많은 걸그룹들이 7년차를 맞아(혹은 7년차를 앞두고) 해체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굳건했던 소녀시대는 그렇게 데뷔 10주년을 뜨겁게 장식했다. 최근 발표한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는 소녀시대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방점인 듯 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소녀들은 각자의 길을 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 10년이란 긴 시간 팀을 지켜온 이들의 의지와 열정에 열광했던 팬들도 "추억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에도 불구, 멤버들의 서로 결정을 응원하고 있다.
그렇게 소녀시대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2세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가, 소녀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의미심장한 전환점을 맞았다. 멤버 3인의 소속사 재계약 불발로 인해 사실상 ‘오(五)소녀시대가 된다. 2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서 아이돌 전성시대를 활짝 연, 대한민국 아이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당당하게 장식했던 소녀시대가 뜻밖에 혹은 예정된 수순대로 맞이한 새 국면이다.
소녀시대는 최근 멤버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로 결정하며 태연, 윤아, 효연, 유리, 써니 5인조로 ‘사실상 재편됐다. 떠나는 멤버들의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도를 고려했을 때 소속사가 달라진다 해서 소녀시대 활동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나 현실적으로 향후 소녀시대의 활동 모습에 큰 변화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소녀시대가 맞이한 변화는 그들을 아낀 팬들에겐 상당히 아쉬운 선택이겠으나 대다수 걸그룹이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변곡점이 소녀시대에게 없으리란 법은 없었다. 떠나는 멤버들은 연기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남는 멤버들은 기존처럼 가수 활동과 타 활동을 병행할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강조한 것처럼 소녀시대가 해체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세계를 지나 ‘지, ‘소원을 말해봐, ‘런 데빌 런, ‘아이 갓 어 보이까지 무수한 히트곡을 남긴 아홉 명(혹은 여덟 명)의 소녀가 한 무대서 눈빛 레이저를 쏘아대는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지하다시피 소녀시대는 ‘K팝 역사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팀이다. 2007년 8월 ‘다시 만난 세계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들은 이어진 수년간 성공가도를 달리며 화려한 여정을 이어갔다.
데뷔 초엔 귀엽고 청순 발랄한 걸그룹의 전형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언제부턴가 당당한 여성상의 표본이 되는 걸크러시의 원조가 됐다. 멤버 전원 돋보이는 미모 덕분(?)에 ‘센 언니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오히려 더 남녀노소 열광하는 ‘워너비 걸그룹로 거듭났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이들은 명실상부 ‘K팝 여왕이었다. 걸그룹으로서 써내려간 기록은 전무후무했다. 지난 10년간 이들은 걸그룹 최다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3년 연속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K팝 걸그룹 순위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금은 해체한 데뷔 동기 원더걸스와 또 다른 길을 걸은, 일반적인 여정에 더 특별했던 그들이었다. 2014년 원년 멤버 제시카가 팀을 떠날 때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보란 듯이 이를 극복하고 흔들림 없던 게 소녀시대였다.
최근 1~2년새 유독 많은 걸그룹들이 7년차를 맞아(혹은 7년차를 앞두고) 해체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굳건했던 소녀시대는 그렇게 데뷔 10주년을 뜨겁게 장식했다. 최근 발표한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는 소녀시대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방점인 듯 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소녀들은 각자의 길을 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 10년이란 긴 시간 팀을 지켜온 이들의 의지와 열정에 열광했던 팬들도 "추억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에도 불구, 멤버들의 서로 결정을 응원하고 있다.
그렇게 소녀시대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2세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가, 소녀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