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영학 딸, 아버지에 종속적인 성향
입력 2017-10-13 19:30  | 수정 2017-10-13 20:39
【 앵커멘트 】
이영학의 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영학에 대해 불편한 질문이 나오면, 우리 아버지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문에 나선 경찰은 이 양이 아버지를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곁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늘 딸 이 모 양이 있었습니다.

수면제가 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에게 음료수를 권했고, 아버지를 도와 시신을 야산에 유기했습니다.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상태를 분석한 경찰은 이 양이 아버지에 대해 절대적인 종속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자신에게 치료와 보호를 제공하는 아버지가 이 양에게는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일종의 스톡홀름 신드롬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람을 비호해야 본인의 생존도 유지되기 때문에…."

면담을 진행한 프로파일러는 이 양이 "아버지의 행위에 대해 전혀 가치 판단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친구의 죽음에 놀라긴 했지만, 아버지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설사 계획이 틀어지지 않을까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양은 아버지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수면제 두 알을 친구에게 추가로 먹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양에게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보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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