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송옥주 "미세먼지 측정위치, 시민 체감 반영 못 해…정확도 개선해야"
입력 2017-10-13 17:46  | 수정 2017-10-20 18:05
송옥주 "미세먼지 측정위치, 시민 체감 반영 못 해…정확도 개선해야"


미세먼지 측정 위치가 잘못됐던것으로 드러나 논란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자치구별로 설치된 도시대기측정소 25곳의 측정구 높이는 평균 15.0m에 이릅니다.

현행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은 일반 대기측정소의 측정구는 1.5∼10m 높이에 설치하도록 돼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에 맞게 측정구를 설치한 곳은 성동구(5.5m), 은평구(6.3m), 송파구(7m), 구로구(8.6m) 등 4곳뿐입니다.


마포구 측정소의 측정구 높이는 무려 28m나 됐고, 양천구 측정소(16.5m)는 지난해 측정구를 이전하면서 규정을 어겨 이전보다 더 높은 16.5m에 설치됐습니다.

송 의원은 "측정구 높이가 시민들이 호흡하는 위치보다 너무 높기 때문에 측정결과가 시민들의 체감 오염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대기질 예측모델의 해상도가 떨어져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에서 적용하는 예측모델은 고해상도인 'CMAQ'지만 단위 격자가 3㎞x3㎞이다 보니 고층건물이나 상세 지형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은 이보다도 못한 중해상도 모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환경부가 개발을 계획 중인 상세 모델 'CFD-Chem'은 단위 격자가 10mx10m인 초고해상도로, CMAQ와는 해상도가 300배나 차이 납니다.

송 의원은 "전체 미세먼지 예보 적중률은 최근 3년 평균 80% 후반대"라며 "하지만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적중률은 PM10과 PM2.5 각각 67%와 73%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처럼 적중률이 낮은 것은 현행 모델의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건강 피해를 유발하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예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예측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 의원은 이어 "일반적으로 대기오염은 지표면에서 심한데 현행 모델은 고도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세 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우선 고해상도 CMAQ 모델을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 구축하고, 상세 모델인 CFD-Chem을 2020년까지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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