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중 통화스왑 연장에 화장품·호텔·면세점株 껑충
입력 2017-10-13 16:02  | 수정 2017-10-13 20:24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매도세로 다시 돌아섰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고, 이번 주말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발표와 북한 추가 도발 우려 등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의 통화스왑 연장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중국 관련 매출 영향이 큰 화장품·호텔·면세점·카지노 등 중국 소비 수혜주는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주의 주가 침체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만큼 종목별로 실적만 어느 정도 유지되거나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일 대비 4.97포인트(0.2%) 오른 2479.73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전일 대비 1.14포인트(0.05%) 내린 2473.62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코스피는 전날 장중 최고치이기도 한 2474.76으로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최고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동안 1조7000억원 넘는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엔 350억원가량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대신 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장중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다. 특히 거래소 수급 주체에서 '국가지방'으로 분류되는 우정사업본부가 500억원 넘게 사들였다.

한중 간 통화스왑 연장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도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 업종 라이벌 두 종목이 각각 6.48%와 4.51% 상승했다. 코스맥스(7.32%) 한국화장품(8.24%) 등 중견 화장품주의 주가 상승 폭은 이보다 컸다.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 호텔·면세점 관련주도 5% 넘게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영향이 큰 파라다이스(4.05%)와 GKL(1.50%) 등 카지노 관련주도 많이 올랐다. 이 밖에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건설장비주인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도 6% 넘게 상승했다.
반면 연휴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전기전자(IT) 업종은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으로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1.46% 하락했고, 또 다른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도 덩달아 2.71% 내렸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