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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해숙 “신선한 충격 ‘희생부활자’, 거장 곽경택의 저력 재확인”
입력 2017-10-12 07:31  | 수정 2017-10-12 08:33
김해숙은 곽경택 감독의 신작 ‘희생부활자’를 통해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제공|쇼박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평소 스릴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국내에서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게 (한 명의 영화 팬으로서) 너무나 뿌듯하고 반가워요. 그런데 심지어 제가 이런 신선한 영화에 출연했다니, 영광스럽고 신명날 따름이죠. 해외의 그 어떤 스릴러물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처음 접하는 색깔의 작품입니다. 말초 신경까지 쫄깃해지는 완벽한 반전물이랄까요?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물도 나고 뭉클한 감동도 느끼시게 될 거예요. 만족도요? 진심 100%입니다.(웃음)”
김해숙은 ‘명숙을 감당할 수 있는 배우는 오직 김해숙 뿐”이라는 곽경택 감독의 극찬에 열심히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스크린 복귀작인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해숙은 극 중 대한민국 첫 번째 희생부활자(RV) ‘명숙이 되어 경이로운 연기를 펼친다. ‘명숙은 목숨을 걸고 아들을 지키려고 하지만 동시에 아들에게 칼을 휘두르는 행동을 보이는 미스터리한 인물. 따뜻한 모성애부터 희생부활자(RV)가 되어 싸늘하게 변한 모습까지 ‘엄마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다채로운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굉장히 낯선 소재, 복잡한 이야기. 아무리 ‘베테랑‘ 배우라지만 어려운 도전이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나 신선해 충격을 받았다. 이런 새로운 이야기를 곽경택 감독님이 쓰신 것도 놀라운데 직접 연출까지 하신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기존 감독님의 작품 색깔과는 전혀 달라서 진짜 작업을 하시는 건지 되물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생전 아들 ‘진홍(김래원 분)만을 위해 살아온 ‘명숙,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오직 아들을 위해 헌신한 엄마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뒤 7년 후 되살아 돌아온 직후에도 제일 먼저 아들의 밥상을 차려주겠다고 할 만큼 끔찍이 위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는 일순간 ‘진홍을 공격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김해숙은 희생부활자(RV)로 판명 나 격리된 후에도 같은 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표정도, 감정도 읽을 수 없는 모습과 행동으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수십 년 연기 경력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익히 봐온 ‘국민 엄마 김해숙과 너무 다른 모습이기에 변신은 더욱 충격적이다.
난해하고 이성적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소재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가 워낙 완벽했기 때문에 특별히 억지로 무언가를 의식하거나, 인위적인 꾸밈은 필요 없었죠. 오로지 시나리오 속 이야기, 인물을 둘러싼 사건과 상황에 의존해 연기할 뿐이었습니다. 감독님에 대한, 시나리오에 대한 강한 신뢰감 덕분이었어요. 감독님 입장에서도 굉장한 도전이셨고, 저희 모두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굉장히 고된 시간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너무나 좋아요. 그 희열 때문에 계속 힘들어도 연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웃음)”
끝으로 그는 오랜만에 함께 작업한 래원이와의 호흡도 정말 좋았고, 평소 팬이었던 곽경택 감독과의 작업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완벽했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김해숙을 비롯해 김래원, 성동일이 출연한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은 12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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