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반전된 흐름 속 3차전, 가공할 장타력 선보인 NC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황석조 기자] 예상대로 1,2차전과는 다른 흐름이 펼쳐졌다. 타자들은 한결 가벼웠다. 그 가운데서 NC 다이노스의 장타력이 빛났다.
NC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서 13-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나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롯데는 앞으로 1패만 더 기록해도 가을야구가 종료된다.
1승1패 균형을 이룬 채 장소를 창원으로 옮긴 NC와 롯데. 부산에서 열린 1,2차전이 투수전이었다면 이번 3,4차전은 일찌감치 타격전이 예상됐다. 타자들의 감이 상승했을 뿐더러 타자친화적인 마산구장의 특성, 게다가 타자들에게 더 익숙한 야간경기가 이번 포스트시즌서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
예상은 다르지 않았다. 확실히 이전 경기보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활발히 돌아갔다. 1,2차전서 보기 힘들었던 호쾌한 적시타 및 큼지막한 홈런포도 연거푸 터졌다.
이를 제대로 활용한 팀은 NC. 특히 결정적 홈런포가 승리로 연결됐다. 1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서 스크럭스가 상대투수 송승준의 130km짜리 포크볼을 공략해 선제 투런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끝이 아니었다. 롯데가 추격해왔지만 3회말 이번에는 교체로 들어온 노진혁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려 분위기를 다잡았다.
홈런포는 멈추지 않았는데 NC는 5회와 6회 상대 불펜진을 두들기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번에도 홈런포였다. 5회 나성범은 무사에서 솔로포를 날렸고 6회 모창민이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8회에는 노진혁이 홈런포를 추가했다.
패했지만 롯데도 1,2차전보다는 나아진 공격력을 선보였다. 몇 차례 적시타가 터져 나왔고 수차례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홈런도 나왔다. 다만 찬스를 더 살려내지 못하며 NC에 비해서는 반전된 흐름을 활용하지 못했다.

NC는 이날 무려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장타쇼를 펼쳤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뜨거운 장타대결 속 양 팀 마운드는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고전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에만 무려 8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1홈런) 3볼넷을 내줘 3실점했다. 3회에도 교체 출전한 노진혁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롯데의 기를 꺾는 아쉬운 피칭. 결국 3이닝 만에 5실점하며 교체됐다. 1820일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섰지만 웃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김원중도 롱릴리프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5실점하며 무너졌다. 장시환은 맥없는 피칭으로 NC 타선에 불만 지폈다.
NC 선발 제프 맨쉽도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우선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는데 특히 박석민이 1회 아쉬운 플레이, 2회에는 결정적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맨쉽 자체가 구위로서 상대를 이겨내지 못했다. 4회까지 다소 위태로운 피칭을 이어가더니 끝내 4이닝을 마친 뒤 구창모로 조기 교체됐다.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또 다시 4이닝 피칭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