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도 랠리 시동…외국인 두달새 1조 쓸어담아
입력 2017-10-11 18:03 
◆ 코스피 사상최고 ◆
코스닥시장도 외국인이 최근 두 달 사이 1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꿈틀거리고 있다. 바이오와 정보기술(IT)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리면서 코스피의 대안 투자처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1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 4일 964억원 순매수에 이어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이 지난 8월 14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 동안 코스닥에서 사들인 합계 금액은 1조120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8월 초까지 외국인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의 매수는 매우 강한 것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메디톡스·오스템임플란트 등 바이오·헬스케어주, 서울반도체·피에스케이·에스에프에이·테스·인터플렉스·원익IPS 등 IT 부품주가 대부분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6%, 44.8% 증가했다. 특히 IT 업종의 순이익이 55.1%나 증가했고, 제약 업종 순이익도 40.8%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기업 간 공정거래 강화를 내세우면서 코스닥 기업들에 정책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지난달 29일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결정하면서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신규 상장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74개로 총 공모액은 2조740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모액(2조1988억원)은 물론 종전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2000년의 2조5507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