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림예고 신입생 모집 중단에 예고 입시생들 `멘붕`
입력 2017-10-11 15:53  | 수정 2017-10-12 16:38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이하 한림예고)가 신입생 모집 중단을 선언해 예고 입시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림예고는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201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내문과 질의응답 형식의 파일을 첨부했다. 한림예고 측은 "학교를 설립한 1세대 분들이 연로해 더 이상 학교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모집 중단 이유를 밝혔다.
2009년에 개교한 한림예고는 예술계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아닌 학력인증 평생교육시설학교로 평생교육법에 따른다. 관련 법에 따르면 학교 설립자 유고 시 그 지위를 승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학교 운영에 대한 허가증을 즉시 교육청에 반납해야 한다.
현재 한림예고의 경우 설립자가 학교를 책임지고 있지만 설립자의 갑작스러운 유고 시 학교는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설립자의 유고 후 학교를 항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법이 아닌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한 학교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한림예고 측은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졸업할 때까지 계획된 기존의 교육과정대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정상 졸업해 졸업장을 받는 것도 기존과 다름이 없다"고 발표했다.또 "학교형태가 준비되는 대로 신입생을 정상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생 원서 접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공지가 올라오자 한림예고 입시를 준비한 학생들을 비롯한 예고 입시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한림예고 작곡과 입시를 준비한 이승준 군(15)은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림예고는 100% 실기 고사로 신입생을 선발해 실기에 올인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실기를 위해 공부를 포기하고 한 달에 90만 원이 넘는 학원비를 내며 작곡과 재즈 피아노 수업을 받았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나와 같은 음악과 입시생들은 아쉽더라도 다른 예고에 지원할 수 있지만 패션모델과는 전국에서 한림예고가 유일해 모델 지망생 친구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은 학교 측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평균 8~9월에 올라왔던 입시 요강이 올해는 10월이 되도록 올라오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해 문의를 했지만 그때마다 학교 측에서는 조만간 올라간다고 답변을 했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학교형태 전환 문제가 이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라면 입시 준비생에게 미리 공지를 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림예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한림예고의 갑작스러운 신입생 모집 중단 발표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 "모델 관련과는 한림예고 밖에 없는 데 어떡하냐" "2019학년도 신입생 안 뽑는다는 걸 지금 말해줘도 늦은 시기에 입시 3주 남겨놓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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