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지역 농협 간부 갑질 폭력 물의…시민단체들 "강력 처벌 촉구"
입력 2017-10-11 15:09 

대구지역 한 농협 간부가 수년 동안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사적 만남을 강요하고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 등을 한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대구 A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A농협에서 상급자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 폭력이 발생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에 따르면 A농협 한 간부는 여성 직원에게 음란물을 보내고 수시로 여직원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직장 내 성추행과 성희롱을 자행했다. 또 여성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적 만남을 강요하거나 외모 평가와 외모 비하 발언도 수시로 했다. 이 밖에도 직원의 빰을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고 폭언을 하는 등 수년 간 직원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 호소에도 불구하고 해당 농협은 가해자에게 정직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갑질 폭력으로 다수 여직원이 우울증을 겪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곳에 근무하는 많은 직원은 더는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위 기관인 농협중앙회는 이 사건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전화와 문서로만 보고를 받는 등 안일한 태도를 취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며 "농협중앙회가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와 가해자의 비호세력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A농협 간부의 갑질 행태와 관련해 대구 성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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