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베제강, 자회사 매각…'품질 조작' 파문 대비하나?
입력 2017-10-11 09:40  | 수정 2017-10-18 10:05
고베제강, 자회사 매각…'품질 조작' 파문 대비하나?


일본의 대형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이 품질 조작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부동산 사업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일본 매체는 11일 고베제강이 전액 출자회사인 부동산 자회사 신코 부동산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자회사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임대와 분양이 주력인 업체이며 보유 부동산 자산규모는 900억 엔(약 9085억 원) 정도입니다.

지분 전량 매각 여부 등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매각 규모는 약 500억 엔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베제강은 지난 3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230억 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됐지만 일본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품질 데이터 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고베제강이 알루미늄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200개에 이르는 만큼, 이 업체들이 앞으로 부품 교환 등을 요구할 경우 고베제강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베제강 주가가 품질 조작 스캔들 이후 22% 폭락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를 정리해 재무기반 악화를 미리 저지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적어도 10년 전부터 조직적인 비리가 계속됐고, 그 규모도 크기 때문에 고베제강이 사업정리를 강요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선 9일 고베제강은 최근 1년간 출하한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가운데 4%가 사전에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시키지 않았는데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00개사에 납품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고베제강소 측은 기자회견에서 사죄한 뒤 "원인을 분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물량은 지난 8월 말까지 1년간 2만t에 달합니다.

제품에 따라서 최소한 약 10년 전부터 이러한 부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조사 대상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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