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②] 한해 "디기리형, 저와 함께한 곡으로 호평받아 기뻐요"
입력 2017-10-11 07:02 
한해는 모험심이 결합된 좋은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제공| 브랜뉴뮤직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래퍼 한해(본명 정한해·27)는 지난 2015년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가사를 놓치는 실수를 했지만, 블랙넛을 제치고 다음 단계에 올라갔다. 그러나 산이·버벌진트가 결과를 번복하면서 탈락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자신의 뜻과 다르게 벌어진 상황을 마주해 자신감도 떨어졌다.
"불쌍하게 떨어지긴 했지만, 나쁜 영향을 준 건 아녜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 사건이 이슈가 돼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도 생겼죠. 그때 일로 상처를 갖고 있진 않아요. 지나고 나니 도움을 준 일이죠. 이번 시즌에서는 가사를 한 토씨도 틀리지 않으려고 했고, 결국 그렇게 됐으니까요(웃음)."
한해는 시즌5를 건너뛰고 올해 시즌6에 재도전했다. 트라우마가 발목 잡을 듯했지만, 한해는 스스로 실력을 증명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을 해도 결국 방송에서의 실수는 방송을 통해 만회해야 했다. 시즌4의 실수를 지운 것만으로도 한해는 큰 수확을 거둔 것이다. 다음 시즌에도 참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번에는 음원 하나 못 내고 떨어져서 다시 도전하는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준결승까지 가서요. 또 나오면 추할 것 같긴 한데…지금으로는 시즌7에 나오는 게 맞지 않다고 봐요."
래퍼들이 모여 경연을 벌이는 '쇼미더머니'는 래퍼들 사이의 인연이 재조명되기도 한다. 한해가 존경하는 래퍼 중 하나로 꼽는 1세대 래퍼 디기리는 방송 초반 태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편집에 의한 것이라는 시선이 힘을 받으면서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로 다시 평가됐다. 디기리는 한해의 솔로 1집 앨범 '365'의 수록곡 '넥브레이커' 피처링에 참여한 바 있다.
"디기리 형 참가 소식을 알지 못 했다가 1차 예선 현장에서 형을 봤어요. 엄청 놀랐죠. '젊은 애들 사이에 나와서 어떻게 하냐'라고 말씀하실 땐 기분이 묘했어요. 전 형의 팬이었고, 무리하게 피처링을 부탁하기도 했으니까요. 디기리 형의 2차 예선 영상이 논란이 됐을 때는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도 3차 예선 때 저와 함께한 '넥브레이커' 벌스를 하셔서 반가웠고, 호평받아 기뻤습니다."
한해는 '쇼미더머니 시즌6'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실력에 얼굴까지 알린 탓에 그를 찾는 곳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는 "음악으로 당장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돈보다는 음악을 하는 노하우가 생긴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지금이 래퍼로서 가장 꽃필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해요. 어느 정도 노하우도 생겼고, 불필요한 낯가림과 어색한 것도 없어졌죠. 그렇다고 이 바닥에 찌들어 머리를 굴리는 시기도 아녜요. 적당한 모험심을 결합해서 좋은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