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출 정보 공개 꺼리더니…국방부, 유출내용 80%는 파악도 못해
입력 2017-10-10 19:30  | 수정 2017-10-10 20:30
【 앵커멘트 】
그런데 문제는 어떤 비밀문서가 북한에 넘어갔는지 군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파악된 것보다 파악이 안 된 유출 문서가 몇 배는 더 많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는 지난 5월 국방망 해킹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량이나 종류 등의 확인을 꺼려왔습니다.

하지만, 해킹당한 정보가 무엇인지 국방부 스스로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에 따르면 해킹으로 빠져나간 군사 기밀은 모두 235Gb 분량입니다.


글자로 가득 찬 A4 용지 1,500만 쪽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군은 22.5%인 53Gb 분량에 대해서만 유출된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나머지 80%에 달하는 182Gb에는 어떤 정보가 담겼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또, 해킹된 정보에는 작계 5015뿐 아니라 북한의 침투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계획인 작계 3100과 북한의 급변사태나 도발 시 우리 특수전사령부가 수행할 작전 계획 등 주요 군사 정보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군사 보안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유출 내용을)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철희 의원은 "더 심각한 내용의 자료들이 북한에 넘어갔을 수 있다"면서 "유출된 작전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전군 차원에서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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