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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러·브·인도·印尼…글로벌 유망채권 빅5 뜬다
입력 2017-10-10 17:44  | 수정 2017-10-10 19:28
NH투자證 '투자 길라잡이'
올해 수익률이 좋았던 신흥국 채권이 내년에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브라질·러시아·멕시코·인도·인도네시아가 투자 유망 채권 '빅(BIG)5'에 꼽혔다. 해외 채권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이라면 빅5 채권을 선점해 두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10일 NH투자증권은 '해외 채권 투자 길라잡이'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페루, 콜롬비아, 말레이시아'에 대한 채권 투자를 권유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흥국 채권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흥국 채권의 주요 투자 매력인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금리'가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조 개혁이 가시화하고 있는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와 회사채가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5개 국가 채권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은 국영기업이나 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양호한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지 통화 또는 달러 표시로 발행된 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3조원이 넘게 팔려 나갔을 정도로 해외 채권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브라질 채권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다시 안정되면서 11월 연금개혁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최대 호재다. 다만 금리 인하 속도는 점차 더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수익률은 예년에 비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한 러시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채권 투자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9%에서 8.5%로 내렸다. 신 팀장은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하락이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9월 연쇄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멕시코와 관련해 신 팀장은 "지진이 멕시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경제성장률은 하락하겠지만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에 이어 올해 7월 통합상품서비스세(GST)를 시행하는 등 구조 개혁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과 9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인도네시아는 '견고한 경제성장률'과 '안정적인 물가상승률'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루피아화 환율과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중국, 칠레, 체코, 아르헨티나, 남아공, 터키'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 대해서는 국가부채 확대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과 위안화 약세 영향을 근거로 채권 변동성이 높아진 점이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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