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축은행 무직자 대출 반 이상이 20대…연체율 10% 넘어서
입력 2017-10-10 15:56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무직자가 지난해말 기준 2만 명이 넘었다. 절반 이상이 20대고 이들의 연체율은 10%를 넘어섰다. 저축은행 여신건전성이 나빠지고 청년 신용불량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무직자 대출상품의 판매실태를 검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저축은행 무직자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체 무직자 대출 차주 2만736명 중 만 29세 이하의 차주가 1만1262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무직자 대출잔액 789억원 중 20대가 보유한 대출은 506억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대부분이 무직자 대출 취급을 중단하면서 저축은행의 무직자 대출 잔액은 지난 2014년 1799억원에서 2015년 1202억원, 2016년 789억원으로 감소세다. 하지만 연체율은 2014년 8.71%, 2015년 8.41%에서 작년말 9.39%로 올랐다. 특히 20대 무직자 대출은 2014년 8.61%, 2015년 8.09%로 8%대의 연체율을 보이다가 작년말 10.14%로 뛰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지금도 무직자가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광고하고 있다고 박찬대 의원은 우려했다. 박 의원은 "무직자도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쉬운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대출의 건전성을 높이려는 정부정책과 상반되는 조치"라며 "현혹성 과장광고를 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들이 취업준비 등을 위해 급전을 빌렸다가 빚에 허덕이지 않도록 무직자대출상품의 판매실태를 검열하고 청년정책 금융지원을 높여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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