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다시 문을 연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훈풍과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단숨에 24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를 견인했다.
10일 코스피는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1.16포인트 오른 2425.63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2% 넘는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기 휴장에 따른 리스크 축소 심리에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휴장 하루 전날인 지난 29일 1% 가까이 반등했다. 이날도 1% 넘는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400선을 넘어섰다.
우리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을 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지속했다. 경제 지표 개선, 세제개혁안 기대감 등으로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연휴 기간 동안 각각 1.6%, 1.2%, 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연휴 기간 미국의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 세이프가드 신청, 한미FTA재협상, 북한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준비, 트럼프 강경 발언 등 부정적인 뉴스도 적지 않았지만 코스피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오는 13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대외적인 여건이 양호했고, 한국 수출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이를 호재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다만 한국 고유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해 일정 부분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3% 넘게 급등하고 있고 통신업, 철강·금속, 제조업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건설업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819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614억원, 310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연내 최대 규모다. 프로그램 매매는 351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강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과 신한지주만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3%, SK하이닉스가 7% 급등했고 POSCO, 삼성물산, NAVER, KB금융 등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4개 종목이 상승했고 45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7포인트(0.27%) 오른 654.5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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