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도 전쟁위기說 내홍 "내년 하반기 中이 공격"
입력 2017-10-10 15:47 

한반도가 6.25 전쟁 이후 최악의 안보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중국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친중성향 대만매체 중국시보는 9일 차이잉원 총통에 대해 "대만 독립을 포기하지 않으면 양안(兩岸 중국대륙과 대만) 협력이 물건너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차이잉원 총통이 92공식 수용을 거부하면서 양안간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군의 현대화 진전으로 미국의 대만 지원도 여의치 않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양안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점에 합의했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차이잉원 정부는 그동안 92공식을 인정하지 않고 독립 성향을 드러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만행 단체관광을 규제하고 고위급 대화를 중단하는 등 압박을 가해왔다. 최근에는 대만과 홍콩 매체들이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가능성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대만 중앙일보는 9일 AP통신 특파원을 지낸 대만전문가를 인용, "중국이 2018년 하반기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홍콩 아주주간이 대만 무력통일에 관한 특집보도를 냈고, 3일에는 미국 싱크탱크 '프로젝트2049 연구소'가 중국군이 2020년 대만을 침공할 비밀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들이 다소 극단적인 중국침공설을 주장하는 것은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2021년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맞아 중국 지도부가 어떻게든 대만을 통일하려 들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반중, 독립 성향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으로의 흡수 통일을 거부하기 때문에 결국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북핵문제를 두고 미국과 대립중인 중국이 다시 대만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대만내 여론을 이용, 차이잉원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무력통일 시나리오를 흘리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차이 총통도 10일 "중국과 대립적인 길을 가지 않겠다"며 위기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대만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대만은 중국에 호의를 갖고 있지만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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