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절 후에 어깨통증 지속되면 `석회성 건염` 의심
입력 2017-10-10 11:13 
어깨부위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침을 이용해 석회를 뽑아내는 석회제거술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긴 명절연휴가 끝나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무리한 집안 일이나 갑작스런 등산, 레저 활동 등으로 평소 잘 쓰지 않았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추석연휴 기간 발생하는 가장 흔한 통증부위는 '어깨'이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로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하루에 3000번 이상 움직일 정도로 사용 빈도가 많은 곳이다 보니 질환도 잦을 수밖에 없다.
어깨 통증은 다양한 질환이 있지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석회성 건염'이라는 질병이 많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석회성 건염은 최근 5년간 연평균 환자 증가율이 10.3%로 주로 40대이후 중장년층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4년전 통계이지만 석회성 건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9만 6636명에 달했다.

김민성 허리나은병원(서울 천호동 소재) 원장은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질환,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과 함께 3대 어깨질환으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세포가 변성된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석회성 건염은 3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과 성별 구분없이 생길 수 있지만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원장은 "어깨통증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2~3일 쉬어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석회성 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팔을 움직일 수 없다. 급성 염증성 반응인 경우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 활동을 할 수 없으며 팔을 움직일 수 없다. 다른 팔로 아픈 팔을 잡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오래된 석회성 건염은 어깨 운동의 제한 및 팔을 뻗을 때 통증, 특정 운동범위에서의 어깨 통증 등 회전근개염의 일반적인 증상을 호소하며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김민성 허리나은병원장은 "X-레이 검사를 했을 때 뼈 음영과 비슷한 하얀 석회가 어깨 관절 주변에서 관찰되지만 모든 석회가 X-레이로는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초음파 검사와 X-레이 검사를 같이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성 원장은 이어 "석회성 건염은 진행되면서 회전근의 파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반복되는 증상을 보이면 MRI검사를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치료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염증 감소를 위해 안정을 취하고 소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며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한다. 그러면서 경과가 좋아지기를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 심해 통증이 매우 심할 경우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침을 이용해 석회를 분쇄하고 석회를 배출하는 석회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석회 제거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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