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부 적은 CJ, 주가도 저조
입력 2017-10-09 17:21  | 수정 2017-10-09 23:28
CJ그룹이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중 기부에 가장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은 시가총액이 지난 1월 말 대비 7%가량 감소하면서 투자자 마음도 잡지 못했다. 반면 두산그룹은 매출액 대비 기부를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꼽혔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상위 10대 그룹(상장 계열사 대상)의 매출액(연결 기준)과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7조8798억원을 기록했으나 기부금액은 23억원(0.008%)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GS그룹(0.004%)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다만 GS그룹은 비상장사인 그룹 주력 업체 GS칼텍스가 제외됐기 때문인데, GS칼텍스를 포함하면 GS그룹 기부율은 0.009%(25억원)로 올라간다. 분석 대상은 CJ그룹과 GS그룹을 포함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 두산그룹 등 10곳이다. 이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율 평균은 0.08%였다.
무엇보다 10대 그룹은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10개 그룹사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82조6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는데, 기부금은 6098억원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11.4% 줄어들었다. 이 중 CJ그룹의 경우 기부금 감소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7조8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으나 기부금은 23억원으로 58%나 줄었다. 10대 그룹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CJ그룹 관계자는 "기부금을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하지 않고 연간 사업보고서에 한꺼번에 반영하는 계열사들이 많다"며 "그러다 보니 상반기에 실제 집행했던 기부금보다 적게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CJ그룹 외에 GS그룹(31.4%) SK그룹(31.3%) 삼성그룹(23.6%) 현대차그룹(14.7%) 한화그룹(10%) 포스코그룹(5.4%)도 기부금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기부왕'은 두산그룹이었다. 올해 상반기 두산그룹 상장사들은 22조5119억원을 벌고, 376억원을 기부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율은 0.17%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상황에 기부금액은 16.9%나 늘어났다. 두산 관계자는 "대학교와 재단 등에 고정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에 인색한 그룹들은 주가도 저조했다. CJ그룹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말 대비 7.0%나 감소했고, GS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정유사 호조와 지주사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SK그룹의 시가총액은 32.5% 증가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윤진호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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