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이준, 마스크팩에서 기초·색조까지 글로벌시장공략
입력 2017-10-09 14:23  | 수정 2017-10-09 17:38
이진형 대표가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등 주요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이준은 중국에서 흔한 한류마케팅이 아닌 품질과 디자인차별화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앞으로 중국파트너사와의 공동경영으로 중국과 한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세계로 나갈 겁니다."
최근 서울 역삼동 제이준코스메틱 본사에서 만난 이진형 대표는 열의에 찬 사업구상을 펼쳐보였다. 창업초기부터 중국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내년초 미국시장진출을 앞두고 설레이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 마스크팩은 35조원 규모의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20%에 가까운 6조원 시장으로 최근에도 연 25%대 성장을 하고 있다"며 "제이준은 수백종이 넘는 제품사이에서도 매달 집계되는 마스크팩 판매량 톱10을 꾸준히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화장품 벤처기업 제이준은 창립 2년만에 매출이 1800억원이 넘는 등 초고성장 중견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전 3년여 간의 치밀한 시장분석과 제품개발이 결실을 맺어서다. 이 대표는 "창업전 병원에서 8년여간 해외환자 유치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네트워크를 쌓았고, 이미용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화장품 회사 창업에 도전했다"며 "단순히 한류마케팅이 아닌 제품력과 차별화는 물론 중국파트너와 독점적인 유통체계를 처음부터 갖추면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실제 제이준의 대표 마스크팩은 포장부터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일반적인 흰색·파란색을 쓰는 제품과 달랐다. 에센스와 수분을 머금은 시트도 흰색이 아닌 검정색이다. 제품 윗부분에는 점선을 나눠 클렌징폼, 에센스, 아이크림 등이 패키지로 함께 포장 돼 있다. 고객은 디자인부터 차별화된 마스크팩을 쓰면서도 패키지를 통해 1석 3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대표는 "피부과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뛰어난 품질의 제품에 중국인 취향에 맞춰 에센스를 타제품대비 20%이상 넉넉히 넣었다"며 "특히 검은색 시트나 패키지로 기초화장품을 함께 주는 차별화 등이 주목받으면서 프리미엄 마스크팩시장을 열었고, 창업의 성공과 더불어 2년차에 10배이상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제품과 함께 유통전략도 제이준이 성장하는 큰 원동력이 됐다. 시작부터 제품의 개발생산을 맡는 제이준과 독점유통을 맡는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유통을 탄탄히 가져가면서 시장확대와 가격통제 등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에는 유통전문회사와 지분교환을 통해 공동경영 전선을 구축하고 중국이나 한국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서 도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병원근무 시절부터 친분을 닦아온 중국파트너와 공동사업을 펼쳐왔고, 지분교환을 통해 사드 등의 혼란이 없는 공동경영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은 화교들사이에서도 주목받으며 이미 아시아나 미국 등 해외 화교들의 수요도 늘고 있어 향후 미국, 유럽 진출에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헐리우드 스타인 드류 베리모어는 제이준과 함께 내년초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색조화장품 브랜드 '플라워(Flower)'를 운영하고 있는 드류 베리모어가 우연히 제이준의 마스크팩을 써본 뒤 해외 언론에 호평을 내놓으면서 인연이 됐다. 신제품은 이르면 11월 '플라워 바이 제이준'으로 개발 돼 내년초 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국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5400여개 매장에 이미 입점해 있으며, 미국에서는 3100여개 입점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플라워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생산량 확대에 맞춰 인천에 국내 최대규모의 마스크팩 공장도 생산시작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준공을 앞둔 제이준의 신공장은 인천남동공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1515㎡(5000평)로 마스크팩 부문에서는 국내 최대규모다. 월 최대 생산량은 약 4000만장으로 연간 4억장이 넘는 마스크팩을 생산할 수 있다. 제이준이 지난해 판매한 마스크팩만 약 2억장인 만큼 생산량이 2배로 뛰는 셈이다. 이 대표는 "최근 기존 마스크팩과 기초라인에 이어 색조화장품 출시를 위한 TF를 구성해 신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종합화장품, 이미용 회사로서 글로벌시장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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