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B.M.W 출근' 경찰서장님…운전의경 철수시켰더니
입력 2017-10-08 19:30  | 수정 2017-10-08 20:55
【 앵커멘트 】
박찬주 육군대장 부부의 갑질 파문 이후 공관병만 없어진 건 아닙니다.
이달 초 전국의 일선 경찰서의 서장 관용차를 운전하던 운전의경도 전원 철수한 건데 덕분에 경찰서장들의 출근길이 달라졌습니다.
버스(Bus)에 지하철(Metro), 심지어 걸어서(Walk)까지, 이른바 BMW 출근이라고 하는데, 이런 소탈한 출근길에 권위가 사라졌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침 출근길, 한 남성이 버스에서 내리더니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부산의 한 경찰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오른 또 다른 남성.


이 남성 역시 대전의 한 경찰서로 들어갑니다.

두 사람은 모두 해당 경찰서의 수장인 서장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운전기사가 딸린 이런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던 일선 경찰서장들의 출근길이 이렇게 달라진 건 이달 초 운전의경이 전원 철수했기 때문입니다."

박찬주 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파문 이후 경찰청이 경찰서장급 이상 지휘관에게 배치했던 운전의경 364명을 모두 철수시킨 겁니다.

▶ 인터뷰 : 심은석 / 대전 둔산경찰서장
- "시민들과 같이 출퇴근도 하고, 각종 치안 현장에 나갈 수 있고, 건강관리도 할 수 있고…."

달라진 출근길이 경찰 조직의 탈권위 행보를 보여줄 기회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현장을 모르는 조치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찰서장은 24시간이 비상인데, (사건이 일어나면)즉시 현장 지휘를 해야 하는데, 서장이 (직접 운전하면서) 무전기를 들고 핸들을 잡고…."

출퇴근을 제외하더라도 업무용으로 관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운전의경의 빈자리를 현직 경찰이 대체하면서 이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무계 직원 한 명을 추가로 뽑아 경찰서장 차량 운전을 겸임하도록 한 건데 "운전하려고 경찰이 된 것"이 아니라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진은석 기자 권용국 VJ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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