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 국정원, DJ 서거 후 '노벨상 취소 청원 모의' 정황
입력 2017-10-08 19:30  | 수정 2017-10-08 20:31
【 앵커멘트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한 보수단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를 위해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직접 청원서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습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지난 2008년)
- "남북 대화를 복원시킵시다. 화해와 협력의 10년 공든탑을 지킵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취소하려는 모의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이 국정원 직원과 한 보수단체 간부 사이에 오간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노벨위원회에 취소 청원서를 보내자는 상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보수단체는 김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논평을 수 차례 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자 국정원이 심리전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비난 합성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도 국정원의 활동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