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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 분위기 반전에 흐름연결까지…진땀 승부서 빛난 NC의 발야구
입력 2017-10-08 18:46  | 수정 2017-10-08 19:40
NC가 박민우(사진)와 모창민 등 발 빠른 타자들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신승을 따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마운드 경쟁이 팽팽할 때 타선도 기복이 있다면? 하지만 발야구는 기복이 없다. NC 다이노스가 이를 제대로 증명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스코어 차이는 크지만 연장 이전까지는 한 점차의 진땀났던 승부. 투수전이 이어졌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최고조에 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온 NC는 물론 시즌 후 4일을 경기 없이 보낸 롯데 타선 모두 쉽게 달아오르지는 못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마운드도 방망이도 아닌 NC의 발야구였다. 1회초 박민우가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김성욱의 내야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박민우. 스크럭스 타석 때 상대 배터리가 와일드피치를 허용했고 이 틈을 타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롯데 측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NC의 선취점.
NC는 불안한 한 점차 리드에서 달아나는 점수을 뽑을 때도 발이 빛났다. 1-0이던 4회초. 2사 상황이었지만 모창민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모창민은 도루에 성공해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자 박석민 역시 볼넷으로 출루. 순식간에 2사 1,2루가 됐고 이후 권희동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발 빠르게 모창민이 홈으로 파고들며 추가점에 성공했다.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냈지만 그보다 모창민의 기민한 주루플레이가 빛났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도 했다.
양 팀 모두 만루 혹은 1,3루 찬스를 여러 번 가졌지만 시원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그 가운데 8회말 롯데 박헌도의 동점포가 나왔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막판에도 NC의 발이 빛났다. NC는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경기 중반 찬스를 살리기 위해 대거 대주자들을 투입했고 이로인해 후반후에 백업멤버들이 타석에 서게 되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11회초, 중간에 투입돼 타석에 선 지석훈이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펜스를 때리는 장타를 날려 2루까지 출루했다.
NC 지석훈이 결승점이 되는 귀중한 득점을 위해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끝이 아니다. 후속타자 권희동 타석 때 상대 배터리의 폭투가 나왔고 지석훈은 이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아슬아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권희동이 균형을 깨는 좌전 적시타까지 날리며 결승점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앞서 모창민 때와 마찬가지로 안타로 득점이 만들었지만 앞서 주자의 기민한 움직임이 빛났고 이는 득점의 발판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7회초 만루찬스 때 발이 빠른 대주자 요원 이상호, 이재율을 투입해 승부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NC의 발야구가 앞으로도 시리즈 키를 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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