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증권과 합병시너지…채권발행영업 5년연속 톱 기대
입력 2017-10-08 17:27 
"올해 한국콜마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옛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계기로 더욱 촘촘한 영업망을 갖춘 덕분입니다."
2013년부터 레이더M 리그테이블 채권자본시장(DCM)에서 '톱' 자리를 지켜온 KB증권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지휘하는 박성원 기업금융본부장(사진)은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KB증권은 에쓰오일, SK텔레콤, LG화학 등 주요 기업 회사채는 물론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공사채 발행 과정에서 대표주간사를 맡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분기에만 4조7491억원 규모 회사채를 대표주간하며 미래에셋대우를 간발의 차로 앞질렀다. 이로써 KB증권은 5년 연속 DCM 1위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더욱 가까워졌다.
박 본부장은 '중매론'을 통해서 KB만의 영업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의 채권 발행이 어려울 때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회사채 수요자인 연기금과 운용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영업활동을 했다"며 "반대로 시장이 좋아지면 과거 우리에게 도움을 받았던 기업들이 다시 좋은 물량을 맡겨줬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투자처가 필요한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중매쟁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오래된 지론이다.
또 하나의 비결은 증권사와 기업 간 일대일 매칭을 골자로 한 '계층별 영업'이다. 양사 간 임원과 실무책임자, 차석자, 실무자 등이 각각 연결되는 인력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시스템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인 영업은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기업 내부에서 KB증권이 잘한다는 인식이 전체적으로 형성되면 사업관계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올해 증권과 은행의 기업금융(RM) 간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 파트너십 RM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이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며 "초대형 IB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신용대출, 담보대출, 인수금융 등 기업 신용공여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KB증권은 국민은행과 함께 4000억원 규모의 김해경천절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해 온 증권과 은행 간의 시너지 창출이 하나씩 성과를 맺고 있는 셈이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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