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라시멘트·대우건설·ADT캡스 대어급 줄줄이 매물 `M&A 활기`
입력 2017-10-08 17:27  | 수정 2017-10-08 20:27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되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수천억 원부터 조 단위에 이르는 매물의 매각 작업이 진행된다. 특히 대우건설과 ADT캡스 등 초대형 매물도 나올 예정이서 M&A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매각주간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국내 5위권 시멘트업체인 한라시멘트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11월 초 실시할 계획이다.
본입찰은 공개 매각 과정에서 매각 대상 기업의 새 주인을 선정하기 직전 실시하는 최종 입찰 단계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초 국내 PEF인 글렌우드PE와 함께 한라시멘트를 6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라시멘트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베어링PEA는 1년 만에 투자 회수를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라시멘트 인수전에는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등 4곳이 참여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한라시멘트 몸값이 8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은 추석 연휴 직후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매각 대상 지분 50.75%에 대한 시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1조52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 등 국내외 투자자 7~8곳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보안업체 ADT캡스는 예상 매각가가 2조~3조원으로 2015년 홈플러스(7조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국내 기업 M&A가 될 전망이다. 2014년 글로벌 PEF인 칼라일이 미국 타이코그룹으로부터 ADT캡스를 1조9800억원에 인수한 지 3년 만의 투자 회수다.
중소형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새 주인이 연내 결정될 수 있을지도 연휴 이후 M&A 시장의 관심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은 공개 매각에 한 차례 실패한 이후 비공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금융투자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DGB금융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DGB금융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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