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리터쪽그림?'...김한정 국감자료 "순화어 457건 대부분 통용 안돼"
입력 2017-10-08 15:51  | 수정 2017-10-15 16:05
"'늘찬배달', '똑똑전화'…국립국어원 억지스러운 순화어 많아"
김한정 국감자료…"순화어 457건 대부분 통용 안돼"

국립국어원이 2004년 이후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억지스러운 순화어로 외면을 받는 사례도 많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8일 국립국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이 2004년부터 현재까지 발표한 순화어는 457개로 집계됐습니다.

김 의원은 "'스모킹건'을 '결정적 증거'라는 말로 순화하거나, '에어캡'을 '뽁뽁이'로 바꾼 것은 우수 사례로 꼽힌다"면서도 "하지만 그 밖에는 널리 통용되는 단어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사전에 실려있는 '웹툰'이나 '스마트폰'을 굳이 '누리터쪽그림'이나 '똑똑전화'로 바꾸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늘찬배달(퀵서비스), 어른왕자(키덜트) 등의 단어는 지난 3년간 언론에서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블루투스'의 경우 2005년 국립국어원이 '쌈지무선망'으로 순화했다가 문체부 심의를 거쳐 '블루투스'로 다시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고 김 의원은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립국어원이 낯선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이 있었기에 무분별한 외국어 범람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 공감을 바탕으로 순화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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