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김정은의 노동당'...여동생 김여정 '주목'
입력 2017-10-08 14:49  | 수정 2017-10-15 15:05

북한이 작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의 직제를 개편한 데 이어 17개월 만인 7일 열린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핵심보직 인사개편을 통해 '김정은의 노동당'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일단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의 약진입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인사에서 최룡해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됐고 당 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최룡해는 현재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말고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모두 6개의 공식 보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2개의 보직이 추가돼 총 8개의 모자를 쓰게 된 셈입니다.


특히 2014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 당 중앙위 부위원장(근로 단체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군부에 대한 장악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그야말로 당·정·군을 아우르는 핵심실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에 오른 최룡해는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검열위원장 인사와 맞물려 조직지도부장으로 발탁됐거나 군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연준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직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2선 후퇴'로 보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부상도 눈길을 끕니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고,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역할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에 노동당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당 경공업부장과 군 대장 등을 거쳐 66세 때인 2012년 위원으로 정치국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해 빠른 속도입니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때 김정은 곁에서 축하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기는 등 김정은이 참석하는 중요 행사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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