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도시-지방, 아파트-연립 등 양극화에 전국주택 `중간가격` 3년4개월만에 첫 하락
입력 2017-10-08 13:52 

지난달 전국 주택 중위가격이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경기를 포함한 5대 광역시의 경우 오름세지만 이를 제외한 기타 지방 주택매매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아파트 가격은 견고하지만 연립·단독·다세대 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곳의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올랐지만, 그렇지 못한 곳의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돼 전국 주택 중간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KB국민은행의 9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중위가격은 2억9458만원으로 전월 대비 196만원 하락했다. 전국 주택 중위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4년 5월 전월 대비 13만원 하락한 이후 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택의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초고가 또는 최저가 주택은 제외되고 중앙에 분포한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 가격의 흐름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집값은 상승한 반면, 기타 지방의 경우 값이 계속 떨어진 것도 중위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주택가격이 0.16% 올랐다.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의 경우에도 0.06%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기타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경남의 경우 9월 매매가격이 0.43%나 떨어졌고, 충북 0.19%, 경북 0.14%, 충남 0.14%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시별로 보면 청주 진해구가 1.03% 떨어져 가장 하락폭이 컸고, 창원 의창구(-1.01%) 창원 성산구(-0.91%) 김해(-0.49%) 순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는 견고한 반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도 중위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9월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1억6106만원으로 전월(1억6270만원) 대비 164만원 하락했다. 한달 만에 1% 이상 빠진 것이다. 또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3억332만원으로 8월(3억493만원) 대비 161만원 하락했다. 반면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1645만원으로 전월(3억1535만원) 대비 111만원 상승했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