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oT 핵심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 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나선 N3N
입력 2017-10-08 13:35 
남영삼 대표

지난달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공장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남영삼 N3N(엔쓰리엔) 대표(50)는 글로벌 기업의 스마트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빅데이터는 공정이나 거래상황을 하루·일주일 이후에 분석하기 위해 저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실시간 변하는 상황을 경영자가 판단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8개 중소기업 가운데 5개사가 앞으로 N3N의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서비스 받기로 했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업체인 N3N의 전문성을 높이 산 것이다. N3N은 스마트시티나 스마트카, 스마트공장 등 사물인터넷(IoT) 설비에서 생산하는 데이터에서 인과관계를 찾아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이터 구조화' 서비스를 한다. 스마트공장의 경우 각 공정에 설치된 센서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종합해 진행상황을 그래픽 등으로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모니터에 표시해준다.
남 대표는 1999년 다니던 외국계 컨설팅업사를 나와 IT 전문가였던 동료와 벤처기업을 차렸다. 초기에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공장의 보안관제서비스를 주로 했다. 각 공정에 CCTV와 센서를 설치해 관제실에서 이를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이다. 하지만 국내 사업을 10여년간 하면서 해외진출을 하지 않고선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때문에 몇년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열리는 각종 빅데이터·IoT 박람회 등을 찾아다니며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노렸다. 남 대표는 "글로벌업체 부스를 일일이 찾아가 노트북을 펼쳐놓고 회사 소프트웨어를 설명했다"며 "아예 노트북을 켜지고 못하게 하고 부스에서 쫓겨난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4년간 글로벌 업체의 문을 두드린 끝에 2014년 미국 시스코(CISCO)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았냈다. 이후 시스코의 기술적 파트너사가 돼 임베디드(내장) 소프트웨어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재는 미국 AT&T, 컴캐스트(Comcast),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등 주요 기업과 일본의 자동차·제철기업 등에 SW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서는 한 금융업체와 '스마트 파이낸스' 작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AT&T, 시스코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내 마이애미 등 300개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작업에 들어갔다. 도시 상하수도와 교통, 항만 등 기반시설 상황을 통합 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민들도 스마트폰 앱으로 수질과 대기질·교통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남 대표는 "그동안 국내 일부 보안·IT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며 '이 점에서 N3N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N3N이 국내보다 해외서 더 알려진 데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특허기술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보유 기술 가운데 'POD'(Pixel On Demand) 기술은 CCTV 등을 통해 저장된 영상 정보에서 원하는 부분만 찾아낸다. 과거 수개월·수년간 CCTV에 저장된 차량 가운데 빨간색만 찾아내거나, 특정 인물의 얼굴을 입력하면 CCTV에 찍힌 동일 인물의 행적을 모두 찾아내는 식이다. 남 대표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카, 스마트공장 등은 설비에서 내놓는 데이터 양이 방대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과거 데이터는 삭제해야 한다"며 "N3N의 특허 기술은 보고 싶거나 원하는 데이터만 발췌해 저장할 수 있어 저장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N3N 직원은 서울 여의도에 80여명, 미국 실리콘밸리에 20여명 등 총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인력의 절반 가량은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다. 요즘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남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처럼 국내서도 제조보다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 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더욱 확대해 구글·애플·아마존과 같은 기업도 우리 소프트웨어를 쓰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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