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움직이는 편의점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입력 2017-10-08 08:53 

밤에 갑가지 배가 고플 때 생각나는 편의점. 하지만 피곤에 찌들어 있을수록 길만 건너면 닿는 편의점조차 멀게 느껴진다. 밖은 어둡고, 온갖 자극에 시달린 눈은 침침하기만 하다. 그래서 질끈 눈을 감고 상상한다. '이럴 때 내가 있는 곳으로 편의점이 직접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같은 엉뚱한 상상을 이미 구현한 '자율주행 편의점'이 있다. 카카오택시처럼 휴대전화 속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출하면 곧장 달려오는 차량이지만 내부는 편의점처럼 생겼다. 이름하여 '모비마트(Mobymart)'.

출처 : Wheelys Cafe
네덜란드의 윌리스(Wheelys)란 회사와 중국의 허페이대학, 리테일 전문기업 히말라피(Himalafy)가 협력해 개발한 모비마트는 고객이 '소환'하면 어느 곳이든 찾아간다.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인다. GSP내비게이션과 각종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있음은 물론 인공지능 솔루션이 탑재돼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판매 상품은 먹을 것부터 비누, 신발까지 무척 다양하다. 결제방식은 셀프다. 무인점포다보니 구매할 물건을 소비자 스스로가 스캔해야 한다. 그리고 모비마트를 나서는 순간 미리 등록해 둔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가히 '신(新)유통'이라 할 수 있다. 모비마트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시범 운영 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수백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동식 트럭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접목하는 것 외에 소비자의 타깃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있다.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편의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수익성이 낮거나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적극 폐점 정책을 추진 중이다. 폐점한 지역에서 대신 도입한 것은 다름아닌 이동식 편의점이다. 인건비, 유지비 등이 많이 드는 점포보다 이동식 트럭을 활용해 최소 인력으로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트나 시장을 가서 일일이 장을 보기 힘든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 이동식 편의점은 인기몰이 중이다.

출처 : amazon
'아마존 고(Amazon Go)'라는 무인 콘셉트 매장을 선보인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트레져 트럭(Treasure Truck)'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또 허물고 있다. 트레져 트럭은 우리나라 말로 '보물 트럭'쯤 되겠다.
시애틀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전개 중인 트레져 트럭에서는 물건을 직접 팔지는 않는다. 아마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그날 그날의 트레져 트럭에서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공하는 딜 내용을 확인하고 이 가격이 마음에 든다면 구매를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소비자가 받을 위치를 선택하면 트레져 트럭이 해당 지역으로 배송해주는 식이다. 물론 트레져 트럭이 그 지역에 도착하기 전 모바일 앱을 통해 알림을 제공해준다.
아마존은 기존 배송 서비스와 달리 트레져 트럭을 통한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마케팅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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