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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탐욕스윙 잊어라…손아섭이 말하는 ‘긴장감’
입력 2017-10-08 06:26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NC 다이노스와 2017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7일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롯데 손아섭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어렸을 때보다 더 떨린다.”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서게 되는 롯데 자이언츠의 악바리 손아섭(29)은 예상과 달리 ‘떨림에 대해 얘기했다.
NC다이노스와의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에 나선 손아섭은 내일 타석에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20대 초반 때보다 부담이 더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나선다. 최근 가을야구가 지난 2012년 플레이오프였다. 당시에도 손아섭은 가을야구의 주축멤버였다. 어느덧 20대 초반이었던 손아섭도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과거 가을야구에서 손아섭은 의욕이 과해 비난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2011년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초구 병살타를 치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흔히 ‘탐욕스윙이라 불린 것이었다. 물론 손아섭도 그 때와 달리 나이가 먹었고, 플레이 스타일도 바뀌었다. 손아섭은 앞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무조건 쳐서 출루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볼넷도 좋다. 공짜로 걸어 나가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느끼는 부담감도 스타일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었다. NC전 상대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도 부담감의 주요인이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NC전 16경기에 나가 타율 0.286 1홈런 8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손아섭도 NC 상대로 못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당한 긴장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손아섭은 그런 부분은 오히려 플레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경기는 긴장감을 갖고 뛰어야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올 초 국가대표로 WBC에서 뛸 때보다는 압박감이나 긴장이 덜하다”며 웃었다. 특히 손아섭은 롯데의 공격을 풀어야 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손아섭은 테이블세터나 3번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팀내 도루 1위(25도루)를 기록했기 때문에 루상에서 움직임도 중요하다. NC 배터리를 흔들겠다”고 말한 손아섭은 단기전인만큼 도루 실패 하나가 정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NC투수들은 퀵모션이 좋아 도루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신중하게 시도를 하되 공격적으로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숙해진 손아섭이 라이벌 NC상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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