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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낙동강더비, 1차전서 PO행 84.6%가 갈린다
입력 2017-10-08 06:01 
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3위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과 이대호 손승락, NC 다이노스는 김경문 감독과 나성범 박민우가 참석해 시리즈에 임하는 포부및 포토타임을 가졌다. 롯데 조원우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1차전이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낙동강 라이벌 NC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도 마찬가지다. 1차전을 잡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NC와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자존심을 건 PK(부산·경남) 라이벌 맞대결이다. 라이벌이라는 어원처럼 부산과 창원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부산은 국내 제2의 도시이자, 최대 광역시라는, 창원은 경남의 대표 도시라는 자존심도 충돌한다.
두 팀은 지역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지만, 악연으로 엮여있다. NC의 홈구장인 마산구장은 NC 창단 이전 롯데의 제2구장이었다. NC의 창단으로 롯데는 경남 연고권을 상실했기에 NC라는 존재가 달가울 리 없었다. 공공연하게 NC의 창단도 반대했고, NC의 1군 진입 시기와 관련해서도 ‘리그의 질이라는 이유를 들어 늦추자고 주장했다. NC는 창단 후 타팀 유니폼을 NC저지로 바꿔주는 마케팅에 나섰다. 타 팀이라고 범위를 넓혔지만, 다분히 롯데를 겨냥한 의도였다. 롯데 관계자들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NC창단 후 롯데와의 행보는 엇갈렸다. 롯데는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NC는 1군 2년차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더구나 롯데는 2013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NC와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여있었다. 특히 지난해는 1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의 승리에 15번을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NC전에 느그가 프로가”라는 롯데팬의 팻말은 화제가 될 정도였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보안관에서는 NC와의 경기를 보는 롯데팬에게 아직도 안갈아탔나”라고 놀리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올해는 다시 상황이 역전됐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NC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의 롯데와는 8승8패만 해도 억울할 것 같다”는 발언에 분기탱천한 롯데는 9승7패로 보기 좋게 설욕했다. 더구나 정규시즌 최종일(3일)까지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달린 3위 싸움을 두 팀이 펼쳤다. 결국 전반기 2위에서 고꾸라진 NC는 3위 자리까지 롯데에 내주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두 팀 모두에게 설욕의 의미가 있는 셈이다.
1차전부터 에이스 맞대결이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NC는 에릭 해커다. 1차전 결과에 따라 시리즈 판도가 갈릴 수 있는 매치업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나, 김경문 NC 감독 모두 5차전까지 계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1차전에서 패하는 팀은 에이스를 내고 경기를 내주는 것이기에 2차전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역대 단기전에서도 초반 기세를 잡는 팀이 유리하게 시리즈를 가져갔다. 린드블럼과 해커를 잡으면 전체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결과를 봐도 1차전을 잡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1989년 도입된 준플레이오프는 지난해까지 26번이 열렸고, 그 중 1차전을 승리한 팀이 22차례나 플레이오프로 올라갔다. 확률로는 84.6%다. 최근 5년 간(2012~2016년)으로 범위를 좁혀도 1차전 승리팀이 4차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PK 지역의 라이벌이 맞붙는 이번 1차전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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