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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4피홈런 커쇼, 동료들은 "그래도 압도적이었다"
입력 2017-10-07 17:22 
클레이튼 커쇼는 4개 피홈런을 얻어맞으며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피홈런 4개를 허용했지만,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는 여전했다.
커쇼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6 1/3이닝 5피안타 4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에 4홈런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구단 전체로도 마찬가지. 다저스 구단은 포스트시즌에서 투수가 한 경기 4개 홈런을 내준 것은 구단 역사상 최초라고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홈런이 모두 솔로 홈런이라는 것. 팀은 9-5로 이겼고, 커쇼는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다저스 선수들은 모두 커쇼를 칭찬했다. 1루수 코디 벨린저는 "이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없었다"며 커쇼를 칭찬했다. "실투가 몇 개 있었지만, 잘 때린 상대 타자들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는 오늘 잘던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격수 코리 시거도 "상대가 스카우팅 리포트를 잘 연구한 결과"라며 애리조나가 4개 홈런을 때린 것에 대해 말했다. "계속해서 압도적이었고, 정말 좋았다. 보기 좋았다"며 동료의 투구를 칭찬했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솔로 홈런 4개를 맞았다. 그러나 누가 신경 쓰겠는가. 팀이 앞서고 있으면,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한다. 공짜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을 계속해서 공략해야 한다. 그는 오늘 대단했다"며 커쇼는 자기 일을 했다고 말했다.
터너는 이날 승리가 커쇼의 포스트시즌 첫 홈경기 승리라는 얘기를 듣고는 "이전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꽤 충격적이다. 그가 이 사실에 행복했으면 좋겠다. 기념구를 챙겼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동료들의 신뢰는 여전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초반 패스트볼 구속은 좋았다. 커브도 좋았고 슬라이더도 괜찮았다. 그러나 4, 5, 6회에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평했다. 7회에도 그를 낸 것에 대해서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그는 엘리트 투수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를 상대로 좋은 게임 플랜을 갖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홈런 4개를 때린 것은 그를 상대로 처음이다. 우리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좋은 접근 방식을 가져갔고, 결과가 나왔다"며 이날 4개 홈런이 자신감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커쇼는 "초반에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2이닝 정도는 힘들었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절망스런 방식으로 끝을 맺었지만, 감사하게도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태였다"며 접전 상황이 아니었던 것에 안도했다.
다저스는 첫 경기를 이겼지만, 예전같지 않은 커쇼의 모습은 이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로버츠는 "만약 5차전이 열리게 되면, 커쇼가 던지게 될 것"이라며 커쇼를 4차전에 당겨서 쓰는 일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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