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압박에…한미 FTA 개정 협상 착수 사실상 합의
입력 2017-10-05 20:01  | 수정 2017-10-05 20:06
【 앵커멘트 】
우리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밀려 결국 한미FTA 개정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FTA의 효과부터 분석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었지만, 협정을 폐기할 수도 있다는 미국의 압박을 더는 견디긴 어려웠다는 분석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가 5년 만에 수술대에 오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에서, 양국 통상 대표단은 FTA 개정 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습니다.

회의 직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다음주 국회에 보고하고 개정 협상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FTA 효과 분석이 먼저라는 일관된 입장이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FTA 폐기까지 지시할 정도로 강력한 통상 압박에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입니다.


전 세계 52개 나라와 15개의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가 개정 협상에 들어가는 건 칠레와 아세안, 인도에 이어 4번째.

하지만, 공감대 속에 이뤄진 기존 사례와 달리, 한미 FTA 개정 협상은 미국의 일방적 압박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개정 협상이 사실상 전면 재협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양국은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만나 후속 논의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