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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 켈리 이후가 아쉬웠던 계투…SK, `내일`은 없었다
입력 2017-10-05 17:44 
5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 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점수가 SK 선수단이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가을야구가 2015년에 이어 2017년에도 1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선발 메릴 켈리가 조기에 무너진 게 컸지만 켈리 뒤에 나온 투수들도 NC다이노스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SK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7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5-10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SK는 가장 안정적인 선발 카드인 메릴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켈리가 3회도 못버티고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날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은 2차전을 갈 경우를 대비해 2차전 선발로 박종훈을, 그리고 스캇 다이아몬드를 박종훈 뒤에 나오는 투수라고 미리 선언했다. 이날 출전 가능 선수명단에도 박종훈과 다이아몬드는 세모로 표시됐다. 세모는 엔트리에는 들어가지만, 이날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어쨌든 켈리의 조기 난조는 SK가 상정한 시나리오 중 가능성이 희박했던 것이 확실했다. 켈리는 이날 1회말 홈런 2개를 맞으며 4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홈런을 허용한 공 모두 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그러나 켈리가 2회말에 무실점으로 막고 SK타선이 3회초 난조를 보인 NC 선발 제프 맨쉽을 상대로 2점을 따라붙으며 흐름은 SK쪽으로 넘어오는 듯 했다. 여기서 3회말 켈리의 호투가 아쉬웠다. 켈리는 호투는커녕 급작스럽게 흔들렸고, 다시 흐름은 NC로 넘어갔다. 켈리는 3회말 1사 후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안타,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리고, 권희동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대주자 이재율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이후 다시 권희동에게는 포수 포일까지 겹쳐 볼넷을 허용했고, 6-2로 뒤진 1사 1, 3루 상황을 남긴 채 교체됐다. 2⅓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주고 볼넷은 3개도 허용했다.
이후 선택은 사이드암 백인식이었다. 하지만 백인식은 이 등판 포스트 시즌 첫 등판일 정도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였다. 결국 백인식도 손시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켈리가 남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2-8로 확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NC쪽으로 기울어버렸다.
백인식 이후에 올라온 4회말 신재웅과 5회말 마운드를 지킨 서진용도 각각 1점씩 추가점을 내줬다. 신재웅은 LG시절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지만, 서진용 역시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다.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섰던 윤희상 등이 있음에도 쓰지 않은 것은 의문이 든다. 더구나 SK가 4회초와 5회초 정진기의 솔로홈런과 투런홈런으로 추격을 이어나갔음에도 마운드의 추가 실점은 결국 SK에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SK는 이날 지면 가을야구 탈락이다. 치밀하지 못한 계투 작전이 부른 허망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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