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 이후 재테크 / 추석이후 유망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물어보니 ◆
주식 투자자들의 신경이 최대 열흘이 넘는 최장기간 연휴 이후의 전략을 세우는 데에 집중된 시기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 상장사들의 호실적 여부가 올해 남은 시장 방향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부침이 덜한 종목 선별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추석 이후 투자 유망 종목(증권사당 3종목)을 문의한 결과 가장 투자할 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추천이 많았던 기업은 엔씨소프트였으며 LG화학과 SK하이닉스도 남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삼성전자를 지목한 것은 견조한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6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와 189% 급증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메모리 마진이 너무 높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해도 당장 가격 하락을 유발할 만한 수급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315만원으로 제시했다.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D램과 낸드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데다 갤럭시노트8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IM(IT·모바일) 사업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확대, 가전사업부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1조1000억원(전년비 13.2%), IM 3조3000억원(10.8%), 디스플레이 1조7000억원(26.7%), 가전사업부 5000억원(37.7%) 등이다.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종목 삼성전자보다는 2위인 엔씨소프트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 엔씨소프트가 증권사 다수로부터 추천받은 이유는 역시 간판 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리니지M이 지난 6월 출시된 만큼 본격적으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8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3765억원으로 478% 폭증할 것"이라며 "리니지의 강점인 게임 내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고, 공성전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리니지M도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으로 게임업종 PER인 45배에 비해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현 주가는 44만원 수준으로 최근 3개월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2만원대에서 57만원대까지 올라갔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이익 개선과 비중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화학제품 시황 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기차 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부합할 경우 2020년 예상 실적을 고려한 전지 부문 가치는 8조~11조원에 달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020년 자동차 전지 목표 생산능력을 40~45GWh에서 60GW 이상으로 확대했는데 이는 주식시장에서 가지는 기대감만큼 산업에서 느끼는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짐을 의미한다"며 "최근 전기차 관련주들의 랠리는 당초 예상했던 내년 상반기보다 앞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연휴 이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와 KG금융, 포스코 등 대형주가 주를 이뤘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양호한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도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도시바의 순이익이 SK하이닉스의 이익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목표 시가총액을 증가시킬 만한 이벤트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변동성 위험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연휴 이후 시작되는 실적 시즌에 맞춰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안전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 투자자들의 신경이 최대 열흘이 넘는 최장기간 연휴 이후의 전략을 세우는 데에 집중된 시기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 상장사들의 호실적 여부가 올해 남은 시장 방향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부침이 덜한 종목 선별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삼성전자를 지목한 것은 견조한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6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와 189% 급증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메모리 마진이 너무 높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해도 당장 가격 하락을 유발할 만한 수급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315만원으로 제시했다.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D램과 낸드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데다 갤럭시노트8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IM(IT·모바일) 사업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확대, 가전사업부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1조1000억원(전년비 13.2%), IM 3조3000억원(10.8%), 디스플레이 1조7000억원(26.7%), 가전사업부 5000억원(37.7%) 등이다.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종목 삼성전자보다는 2위인 엔씨소프트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 엔씨소프트가 증권사 다수로부터 추천받은 이유는 역시 간판 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리니지M이 지난 6월 출시된 만큼 본격적으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8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3765억원으로 478% 폭증할 것"이라며 "리니지의 강점인 게임 내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고, 공성전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리니지M도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으로 게임업종 PER인 45배에 비해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현 주가는 44만원 수준으로 최근 3개월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2만원대에서 57만원대까지 올라갔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이익 개선과 비중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화학제품 시황 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기차 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부합할 경우 2020년 예상 실적을 고려한 전지 부문 가치는 8조~11조원에 달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020년 자동차 전지 목표 생산능력을 40~45GWh에서 60GW 이상으로 확대했는데 이는 주식시장에서 가지는 기대감만큼 산업에서 느끼는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짐을 의미한다"며 "최근 전기차 관련주들의 랠리는 당초 예상했던 내년 상반기보다 앞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연휴 이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와 KG금융, 포스코 등 대형주가 주를 이뤘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양호한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도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도시바의 순이익이 SK하이닉스의 이익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목표 시가총액을 증가시킬 만한 이벤트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변동성 위험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연휴 이후 시작되는 실적 시즌에 맞춰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안전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