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돈 뜯고 때리고'…자영업자 울리는 동네 조폭 급증
입력 2017-10-04 19:31  | 수정 2017-10-04 20:24
【 앵커멘트 】
여러분 동네 조폭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자영업자 등 이웃 주민들을 괴롭히며 돈을 뜯어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동네 건달들인데요.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옆에 있던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갑자기 멱살을 잡습니다.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면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기까지 합니다.

이른바 '동네 조폭'들이 돈을 내놓으라며 영세 자영업자를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동네조폭 피해자
- "경찰에 신고를 하고 싶어도 보복이 두려워서…."

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남성이 진료에 문제가 있다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동네 조폭으로 알려진 이 사람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런 식으로 병원을 옮겨다니며 트집을 잡아 돈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이런 동네 조폭은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

지난 2014년 3천 명 수준이던 동네 조폭 검거인원은 이듬해 4천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천 명 수준까지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네 조폭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조직폭력배로 분류되지 않아서 경찰에서도 체계적인 관리와 검거, 사후대책까지 잘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 2014년 476명에 불과했던 검거인원은 지난해에는 2천 3백여 명으로 5배나 늘었습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전과가 많은 범죄자의 재범 비중이 크게 늘면서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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