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추석 황금연휴, 부모님 ‘뇌 건강’ 꼭 체크해보세요
입력 2017-10-04 16:03 
고령의 부모님…‘말과 행동 변화 꼭 살펴야

최대 10일 간의 추석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기회에 고향의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이 전에 하지 않았던 말씀을 계속 한다거나, 감기도 아닌데 잔기침을 하거나, 자식의 이야기를 잘 못 듣고 여러 번 되묻는 등 어딘가 달라졌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명절을 같이 보내는 동안 유심히 살펴 부모님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자.


노년의 부모님을 위협하는 많은 질환들 가운데서도 특히 뇌졸중과 치매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뇌졸중과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이미 병이 생긴 후엔 큰 고통을 겪어야한다. 이에 예방을 위한 면밀한 관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 질환은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가족 전체의 삶까지 송두리째 빼앗아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굴‧손 감각 떨어졌거나, 시야가 변했다면 ‘뇌졸중 의심을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경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명절에는 자식들과 부모님이 이 ‘경고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이 있었던 분, 혹은 흡연을 하는 분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의 경고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거나, 얼굴이나 손 등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고 시린 느낌을 갖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거나, 시야가 컴컴해 지거나, 한쪽 또는 두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혹은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도 뇌졸중을 생각해 봐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사실 이런 증상들은 노인들에게 생기는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뇌졸중 전조 증상으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원인과 예방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라면 1년 이내에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기억력 떨어지고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 의심을

뇌졸중이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경고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면 치매는 나이 드신 부모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그 종류에 따라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이 치매의 단계를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된다면 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진행, 즉 악화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

치매의 초기 증상을 관찰하기 위해 부모님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는지,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지, 성격이 변해 예전보다 말을 안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하는지,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예컨대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해 동네에서 헤맨 적이 있거나, 이유 없이 사람을 헐뜯고 의심한 적이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김종성 교수는 뇌졸중과 관련되어 치매가 생길 경우는 흔히 운동장애가 동반되므로,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느리고 종종걸음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래가 걸리는 일이 잦아지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뇌를 자극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는 물론, 부모님이 가벼운 취미 생활과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최근에는 에어로빅처럼 음악에 맞춰 손을 움직여 치매를 예방하는 ‘뇌어로빅도 등장했다. 뇌어로빅은 메디헬프라인의 뇌질환 전문 연구소 ‘브레인답(Brain DAP)에서 개발한 운동법이다.

기흥 노인대학에서 진행된 뇌어로빅 강연 /사진=메디헬프라인

뇌어로빅은 제2의 뇌로 불리는 손과 두뇌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뇌를 활성화시키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손동작을 통해 신체회로를 깨우고 생각회로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체력이 약한 부모님들에게 적합한 두뇌 운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나누고, 노년의 부모님이 여러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웃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 친구, 사회와 유대감이 깊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손실이 적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한전진 매경헬스 기자 [ ist1076@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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