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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리뷰] 에인절스, 끝까지 싸웠다
입력 2017-10-04 08:40 
에인절스는 가렛 리처즈를 비롯한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유난히 치열했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 최후의 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싸운 팀은 바로 LA에인절스였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80승 82패(AL 서부 3위, 포스트시즌 탈락)
최다 연승: 6연승(8월 9일~14일)
최다 연패: 7연패(4월 13일~18일, 9월 18일~24일)
최다 실점: 11실점(5월 5일 등 5회)
최다 득점: 12득점(5월 18일 등 3회)
무득점 패: 12회
무실점 승: 10회
끝내기 승리: 7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C.J. 윌슨과 제러드 위버 두 명의 고액 연봉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텄다. 카메론 메이빈, 대니 에스피노자, 벤 르비에르를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이었던 좌익수와 2루수 자리를 보강했다.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는 더 공격적인 전력 보강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기는 45승 47패로 마치며 약간 실망스런 모습이었지만, 8월에만 18승 10패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순식간에 와일드카드 진출 후보로 급부상했다. 8월말에는 저스틴 업튼, 브랜든 필립스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9월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를 당하는 등 10승 17패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9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며 탈락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선발 로테이션은 올해도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정규 이닝을 채운 선수가 리키 놀라스코 한 명에 불과했다. 가렛 리처즈는 이두근 부상으로 이번 시즌 6경기 등판에 그쳤고, JC 라미레즈(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 맷 슈메이커(팔뚝 염좌), 알렉스 마이어(어깨 염증)도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아메리칸리그에서 여섯번째로 적은 871 2/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불펜에서는 유스메이로 페팃이 60경기에서 91 1/3이닝을 책임지며 궂은 일을 도맡아했다. 블레이크 파커(71경기 67 1/3이닝), 케이넌 미들턴(64경기 58 1/3이닝), 호세 알바레즈(64경기 48 2/3이닝)의 노고도 빛났다. 버드 노리스는 마무리 투수로 변신, 19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타선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낮은 0.712의 OPS를 기록했다. 홈런은 뒤에서 두번째로 적은 186개에 불과했고, 타점도 678타점으로 리그 11위 수준이었다. 마이크 트라웃이 타율 0.306 OPS 1.071로 MVP급 활약을 했고 안드렐톤 시몬스도 타율 0.278 OPS 0.752로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알버트 푸홀스는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았고, 23홈런에 101타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이 아쉬웠다. 9월에는 메이빈과 에스피노자를 저스틴 업튼과 브랜든 필립스로 대체하며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마이크 트라웃은 손가락 부상에도 MVP급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마이크 트라웃
손가락 부상으로 11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06 출루율 0.442 장타율 0.629 33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리그 1위이며, 15개의 고의사구도 역시 1위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삼진(90개)보다 볼넷(94개)이 많은 시즌을 보냈다. 이 훌륭한 선수를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대니 에스피노자는 에인절스의 2루 대안이 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대니 에스피노자
지난 2016년 12월 두 명의 선수를 내주고 영입한 에스피노자는 에인절스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2루수 문제를 해결해줄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가 애너하임에서 보낸 시간은 실망스러웠다. 원래 타격을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77경기에서 타율 0.162(228타수 37안타)는 조금 심했다. 수비에서도 2루에서 -1의 DRS(Defensive Runs Saved)를 기록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결국 이번 시즌 에인절스와 시애틀, 탬파베이 세 팀을 전하며 저니맨으로 시간을 보냈다.
JC 라미레즈는 끝은 좋지 않았지만, 선발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JC 라미레즈
지금까지 줄곧 불펜 투수로만 뛰었던 JC 라미레즈는 이번 시즌 선발로 전업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7경기(선발 24경기)에서 147 1/3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6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4로 흔들렸는데 이때만 괜찮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선발로서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이 발견되면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일단 수술대신 주사 치료를 택했고,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파커 브리드웰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파커 브리드웰
지난 4월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양도지명한 그를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만 해도 그를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21경기(선발 20경기)에서 121 이닝을 소화하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기록, 위기에 빠졌던 에인절스 선발진을 구했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 투수들 중에는 세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유일한 10승 투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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