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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기획] 사랑하고 싶다…‘심쿵’ 로맨스영화 베스트5
입력 2017-10-04 08: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쓸쓸하고도 운치 있는 계절, 가을의 시작을 알린 추석 연휴에 영화 한 편 보지 않으면 서운하다. 가족, 연인, 친구, 혹은 ‘나 혼자여도 설렐 수밖에 없는, 감성을 자극하는 베스트 로맨스 영화들을 소개한다.
뮤지컬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라라랜드부터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너의 이름은, 서툴러서 더욱 매력적인 첫 사랑 로맨스 ‘플립, 남다른 품격의 ‘얼라이드 등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다시 봐도 또 다시 매료될 수밖에 없는 영화부터 개봉을 앞둔 ‘가을 우체국,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까지. 결코 쏟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명품 로맨스 영화들을 만나보자.
1. 꿈, 그리고 사랑…씁쓸하고도 찬란한 ‘라라랜드
지난해 12월 개봉 후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라라랜드를 빼고 ‘로맨스를 논할 순 없다.
영화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빛나는 도시 라라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사랑 이야기로 올해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에 빛나는 명작이다.
꽉 막힌 고속도로를 신나는 공연장으로 만드는 첫 장면이 지나간 뒤, 영화는 마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처럼 펼쳐진다. 으르렁거리며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린다. 전형적인 멜로처럼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어느덧 세파에 밀려 서로에게 지쳐간다.
배우 지망생인 여주인공은 망설이며 주저앉기만 수차례, 음악인인 남자는 자신의 꿈이 아닌 다른 자리에 가 있는 게 문제다. 중반까지 그들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면서 동시에 희망을 북돋아주는 사이지만 결국 각자의 홀로서기와 함께 감정은 소진된다.

여주인공의 엠마 스톤은 이 작품에서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쥐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연기력, 음악, 메시지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다.
7일 오후 10시 MBC에서 추석특선영화로 만날 수 있다.
2. 서툴러서 더 예쁘다…극한의 사랑스러움 ‘플립
남자 주인공 브라이스를 향한 여자 주인공 줄리의 사랑은 일편단심이다. 하지만 정작 브라이스는 그런 그녀가 귀찮을 뿐이다. 시작은 명백한 소녀의 짝사랑.
원작인 웬들린 밴 드라닌이 출간한 소설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입장은 1인칭 시점으로 각기 서술된다. 함께 겪은 동일한 사건이라고 해도 그것은 두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기억된다.
영화 ‘플립은 이런 소설의 서사를 충실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서툴러서 더욱 예쁘고, 순수해도 더욱 아름다운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추억을 중심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담아낸다. 예쁜 소녀·소년의 깜찍한 로맨스를 제대로 살려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볼만한 작품이다.
본래 2010년 제작된 영화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극장 상영을 하지 못했다. 각종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인생 영화로 인기를 모으며 개봉작 못지 않은 뜨거운 반응을 얻어오다 올해 여름 정식 개봉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평점 9.45점을 기록했으며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는 무려 18만 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5점 만점 중 4점을 나타냈다.
3. 비주얼 쇼크‧예상 뛰어 넘는 여운…‘얼라이드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는, 화려한 두 할리우드 스타의 뭉클한 로맨스, 바로 ‘얼라이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스캔들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긴 하지만, 사실 외적인 잡음과는 별개로 작품 내적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영화다. 두 배우의 비주얼에 버금가는 깊이 있는 연기와 가슴 아픈 스토리가 묘한 시너지를 낸다.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의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과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는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작전을 수행하던 맥스는 치명적인 매력의 마리안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임무를 마친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해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맥스는 상부로부터 아내에 관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마리안이 스파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맥스는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내가 스파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모든 것을 의심해야만 하는 맥스.
72시간 내, 그는 그녀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진실을 향한 마지막 72시간을 처절하게 담아낸다.
4. 당신을 만난 계절, 사랑에 물들다…‘가을 우체국
가수 보아이자 배우 권보아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가을 우체국은 스물아홉 수련에게 물든 애틋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사랑,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인생 목표인 남자 준의 풋풋한 첫사랑을 동화 같은 로맨스다.
앞서 전주국제영화를 통해 최초 상영되며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등 당시 2030 세대 관람객 사이에서 가히 ‘어른 동화라는 뜨거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운치 있는 시골 풍경과 더욱 애틋해지는 계절 가을을 배경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사연을 지닌 두 남녀의 로맨스를 반짝이는 감성으로 풀어낸 영화는 20대 끝자락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여자 수연과 시작을 기다리는 남자 준의 이야기를 풋풋하고도 애틋한 시선으로 그렸다.
‘라이징 스타 이학주가 의기 투합해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5. ‘너의 이름은. 이을 예정된 신드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감독 츠키카와 쇼)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흥행 돌풍을 예고한 작품이다.
2016 일본 서점 대상 2위, 연간 베스트셀러 1위 등 누적 발행부수 250만 부를 돌파하며 열도를 뒤흔든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이 작품은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나와 학급 최고의 인기인 ‘그녀,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우연히 주운 한 권의 노트를 계기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드라마다.
‘러브레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대변되는 일본 청춘 영화, 그 원점으로의 귀환이자, 단순한 로맨스로는 형언할 수 없는 바로 지금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표상이 될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일본 영화의 건재함을 다시금 보여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잇는 또 다른 신드롬을 기대케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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