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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데뷔 첫 타이틀 수상자, 영광의 주인공들
입력 2017-10-04 07:09  | 수정 2017-10-04 07:28
김선빈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지난 3일 2017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는 최종전까지 순위 경쟁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정규시즌을 끝으로 타이틀 수상자도 확정됐다.
22년 만에 국내 투수 선발 20승을 달성한 양현종(KIA)은 같은 팀 헥터 노에시와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헥터는 지난 3일 7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0승(5패)째를 차지했다. 손승락(롯데)은 37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이 됐다.
이어 이번 시즌 130경기 동안 타율 0.316 430타수 136안타 46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홈런공장장 최정(SK)은 홈런, 장타율(0.684)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해민(삼성)은 도루 40개로 도루왕, 최형우(KIA)는 출루율(0.450)에서 1위, 손아섭(롯데)은 최다안타(193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실력파 선수들이 줄을 이은 타이틀 수상자 중 데뷔 첫 타이틀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선수도 있다.
◆ ‘타격왕 김선빈
프로 9년차 김선빈은 생애 처음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3일 수원 kt위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시즌 137경기 출전 타율 0.370 476타수 176안타 5홈런 6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바지까지 박건우(두산)와 타격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박건우가 3일 잠실 SK전 도중 안면 오른쪽 타박상을 입으면서 타율 0.366(483타수 177안타)의 성적을 거뒀다. 4리 차로 김선빈이 타격왕을 차지하게 됐다.
김선빈은 기복 없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4월 월간 타율 0.349(83타수 29안타)를 시작으로 5월 타율 0.391(87타수 34안타), 6월 타율 0.419(86타수 36안타), 7월 타율 0.361(61타수 22안타), 8월 타율 0.417(60타수 25안타) 등 고공행진이었다. 김선빈은 1994년 이종범(타율 0.394) 이후 유격수로서는 23년 만에 타격왕 타이틀을 얻었다.
KBO리그 3년차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평균자책점 1위 피어밴드
라이언 피어밴드(kt)는 시즌 26경기 등판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3.04로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 1위 영광을 안았다. 2015년 다승 부문에서 7위, 2016년 탈삼진 부문에서 6위에 그쳤지만 kt 창단 첫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남겼다.
2015년 넥센에 입단해 30경기 13승11패를 기록했던 피어밴드는 2016년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7승13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거뒀던 그는 올해 ‘너클볼이라는 무기를 장착하면서 막강해졌다.
피어밴드는 8월 27일 대구 삼성전까지 평균자책점 2.78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일 수원 SK전에서 3이닝 8피안타 4탈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하며 평균자책점은 3.14로 치솟았다. 다행히 이후 2경기를 잘 버텨내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게 됐다. 2위는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장원준(두산)이다.
진해수는 2017년 홀드왕에 올랐다. 사진=김재현 기자
◆ ‘홀드왕 진해수
2005년 데뷔해 벌써 프로 13년차인 LG 좌완 진해수가 홀드왕을 차지했다. 진해수는 시즌 75경기 등판해 3승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 역시 경쟁이 치열했다. 진해수는 시즌 내내 원종현(NC)과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원종현이 시즌 68경기 등판해 3승6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며 진해수가 홀드왕이 됐다.
진해수는 시즌 내내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LG 불펜을 책임졌다. 6월 월간 성적이 평균자책점 7.11 6⅓이닝 11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 ‘탈삼진 1위 메릴 켈리
메릴 켈리(SK)가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시즌 30경기 등판해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 190이닝 204피안타 189탈삼진 85실점(76자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메릴 켈리는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2016년 152탈삼진으로 마이클 보우덴(160탈삼진)에게 탈삼진 부문 1위를 넘겨준 켈리는 이번 시즌 압도적인 수치로 ‘삼진왕에 올랐다. 2위는 탈삼진 161개를 기록한 더스틴 니퍼트(두산)다.
2015년부터 SK에서 활약한 켈리.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켈크라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SK가 2015년부터 SK에서 활약한 켈리는 올해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켈크라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켈리는 5월부터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았다. 5월 6일 고척 넥센전에서 시즌 2승째를 시작으로 9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 KBO리그 첫 해, 대박활약! 러프·버나디나
다린 러프(삼성)와 로저 버나디나(KIA)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첫 해 만에 타이틀을 수상했다. 러프는 지난 3일 대구 넥센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율 0.315 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타점 부문에서 최형우(KIA)를 4타점 차로 따돌리고 타점왕에 등극했다.
다린 러프는 시즌 초 주춤했지만 타점왕에 올랐다. 사진=천정환 기자
놀라운 반전이었다. 러프는 4월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0.150에 머물렀다. 외국인 타자로서 전혀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러프는 5월 깜짝 변신에 나섰다. 5월 월간 타율 0.330 94타수 31안타를 기록한 그는 점점 좋은 성적을 보였다. 특히 후반기 동안 재비어 스크럭스(NC) 이후 가장 많은 타점(56타점)을 기록하며 복덩이로 떠올랐다.
버나디나 역시 KIA의 효자 외인 타자로 거듭났다. 그는 139경기 출전해 타율 0.320 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맹활약을 펼친 그는 118득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KIA 복덩이 버나디나는 득점 부문 정상에 올랐다. 사진=김재현 기자
버나디나 역시 4월 타율 0.255로 주춤했으나 5월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8월 3일 광주 kt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KIA 역대 2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서는 첫 사이클링 히트였다. 또 KIA 외인 최초 20홈런-20도루를 기록, 팀 최초로 100타점 100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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