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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모드’ SK, 두산 뒤집기 우승 희망을 없애버렸다
입력 2017-10-03 17:22 
SK 이성우가 7회초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무조건 이겨야 한다.”(두산 김태형 감독)
버리는 경기가 아니다. 오늘부터 와일드카드 모드다.”(SK 트레이 힐만 감독)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 2017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은 애초 두산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있었다. 패할 경우에는 2위로 시즌을 끝내게 되지만, 이기고, 수원에서 열리는 1위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KIA가 패하면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SK는 이미 5위를 확정짓고, 와일드카드전에 오른 상황이다.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두산 쪽이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SK쪽도 만만치 않았다. 힐만 감독은 이 경기는 와일드카드 점검이나 버리는 경기가 아니다. 이길 것이다. 와일드카드는 오늘부터다. 이겨서 모멤텀을 찾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힐만 감독의 각오와 달리 경기는 두산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무실점으로 SK타선을 봉쇄했다. 두산은 3회말 박건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4회말 닉 에반스의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SK는 선발 문승원은 3⅓이닝 만에 내리며 와일드카드전 운영에 맞춘 투수운용을 펼쳤다. 채병용에 이어 선발요원 윤희상이 오르는 등 벌떼야구를 선보이며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니퍼트가 내려간 7회초 3점을 뽑아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이성우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상대 실책까지 겹친 상황에서 노수광의 결승타가 터졌다. 이후 SK는 더욱 강해진 불펜야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지켰다. 막판 실날같은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던 두산의 희망을 짖뭉개도 와일드카드전의 모멤텀을 찾은 정규시즌 최종전 유종의 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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