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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보다 강했던 KIA의 집중력과 우승의지
입력 2017-10-03 17:19 
KIA가 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서 승리하며 2017시즌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부담감을 이겨낸 집중력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이번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웃었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정규시즌 자력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위업. 이제 한국시리즈로 직행해 상대를 기다린다.
KIA는 이날 경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우선 경기에서 패했다면 우승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말았다. 동시간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경기결과를 봐야했지만 쉽지 않은 것만큼은 분명했다. 자력으로 올라가는 것이 절실했다. 더욱이 마지막을 깔끔하고 멋지게 장식하고픈 마음도 강했을 터다.
김기태 감독도 선수단도 겉으로는 의식하지 않으려했지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잘 해보겠다”는 각오는 담담했지만 강한 부담과 책임감도 내포됐다. 선수단은 차분했지만 우승을 향한 의지는 가득했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는 팀에다가 개인 20승 기록도 달려있었다. 그렇게 KIA의 정규시즌 마지막 순간이 시작됐다. 분위기는 팽팽했다.
KIA에게 kt는 올 시즌 까다로운 상대였다. 초중반까지 5승5패로 맞선적도 있다. 끝내기 패배를 당한 적도 있었다. 1위와 최하위였지만 쉽지 않았다. 우천순연도 많았다. 공교롭게 일정 마지막에 잔여경기가 몰렸고 kt전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앞길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KIA는 3회 이명기의 홈런을 시작으로 날아올랐다. 홈런을 때린 이명기는 불끈 주먹을 쥐었다. 지난 한 달여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리고 KIA는 탄력을 받았다. 타선이 터졌고 나지완의 홈런까지 쏘아 올려졌다. 마운드 위 헥터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자신감과 기세가 붙자 구위는 살아났다. 이닝이터 본능이 발휘될 채비를 마친 것이다.
헥터는 올 시즌 20승을 따내며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동반 20승을 기록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수비도 기세의 영향을 받았다. 전날(2일) 승리에도 불구하고 4실책하며 고개를 숙였던 KIA는 이날 하루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철벽을 자랑했다. 김선빈과 이범호, 안치홍 등 내야진은 물샐틈없는 견고함을 보여줬다. 순간순간 관중들의 환호성도 뜨거워졌다.
KIA는 분명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집중력과 우승을 향한 의지가 더 뜨겁고 맹렬했고 부담을 이겨냈다. 4월12일 이후 지켜온 정규시즌 1위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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