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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결과로 돌아온 KIA의 모든 선택들
입력 2017-10-03 17:19 
이명기(왼쪽)와 최형우는 올 시즌 KIA의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아직 절반이지만 대단한 성과를 이룬 KIA 타이거즈. 환희의 중심에는 선수들이 있었다.
KIA가 2017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찾은 왕좌의 자리. 이제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 즉 시즌 통합우승을 정조준 한다.
KIA의 이번 우승은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조합을 이뤄 만들어냈다. 경로는 다르지만 한데 뭉치며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었다. 시도한 대부분이 결과적으로 일단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는데 공통점이 있다.
우선 지난해 나란히 군에서 제대한 키스톤 콤비 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이 물 오른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선빈은 절정의 타격솜씨를 뽐냈다. 안치홍은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해주는 역할까지 소화하며 든든히 내야를 지켰다.
FA로 영입한 최형우는 말 그대로 최고의 계약이었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확 다르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했던 그 기량 전부를 KIA로 옮겨왔다. 최형우의 가세로 KIA 중심타선의 위력은 한층 배가 됐다.
장고 끝에 영입한 새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사실상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인타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한 때 퇴출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 감을 잡더니 이후 무시무시한 타자로 변모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다. KIA는 리드오프형 외인타자를 원해 버나디나를 영입했는데 그의 역할은 그 뿐 아니었다. 중심타선도 문제없었다.
이적생 및 새 얼굴들의 가세로 KIA는 올 시즌 최고의 결과를 남겼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트레이드 영입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시즌 초반 SK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를 영입했다. KIA가 내준 선수들을 생각했을 때 출혈이 적지 않아보였지만 기우에 그쳤다. SK에서 백업역할에 머물렀던 김민식은 KIA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SK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이명기는 평가를 비웃듯 완전 물오른 기량으로 KIA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 넥센으로부터 영입한 구원왕 출신 김세현은 뒷문에 옵션을 제공했다. KIA 입장에서 유망주를 내주는 선택이 불가피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부진했던 김세현. 하지만 이적 후 팀에 적응하더니 KIA의 약점인 불펜에서 중요한 힘을 보탰다. 완벽한 철벽은 아니지만 1위팀으로서 옵션하나를 제공한 면에서도 그 역할이 컸다. KIA는 김민식, 이명기, 김세현 모두가 새로 팀을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팀 주전으로 도약하는 반전을 선보였다.
기존 터줏대감들도 뒤쳐지지 않았다. 이범호는 만루의 사나이 별명을 이어갔고 중요할 때마다 한 방씩을 해줬다. 개인통산 300홈런도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음과 동시에 주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극도로 부진했던 김주찬은 6월 이후 완전히 달라진 선수로 탈바꿈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 기대주 투수였던 김윤동은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로 전격 변신해 잠시 동안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고 올 시즌 신인 박진태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마당쇠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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